최근 시장 진열대에서 어느 날 담긴 국산 가지를 보자마자 구입하게 되었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가지 요리를 자주 해 먹고 싶은데, 신선도와 안심도를 함께 챙길 수 있는 재료를 찾고 싶었거든요. 국내산이라고 표기된 가지가 신선한 향과 단단한 껍질이 눈에 들어와 바로 손에 들려다봤죠. 가격도 과하지 않았고, 크기도 제 과녁에 맞아 보이더군요.
장점부터 말해볼게요. 먼저 표면 색이 선명하고 껍질이 매끈해 보였어요. 가게에서 꺼내 바로 손에 쥐고도 신선도가 느껴질 정도였죠. 식감은 의외로 단단하고 과육이 차 있어 구이로도 볶음으로도 잘 어울렸습니다. 가지 특유의 물기가 많아 조리 중 물이 많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가지는 물기가 비교적 빨리 빠지는 편이라 팬에 볶아도 자꾸 물이 나오기보단 재료에 달라붙으며 맛이 잘 배더군요. 다용도성도 큰 강점이에요. 가지전, 가지 구이, 가지 무침, 찜까지 잡다한 방식으로 손쉽게 변주할 수 있어 매일 다른 요리에 도전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색감 덕에 밥상도 한층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고요.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조리할 때 양을 맞추기가 조금 번거로웠어요. 작은 가지와 큰 가지가 섞여 있으면, 같은 비율로 볶으면 맛이 균일하게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더군요. 그리고 가지는 열을 받으면 기름을 많이 흡수하는 편이라 조리법에 따라 느끼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
서 소금을 살짝 절이거나, 마지막에 양념으로 마무리해 기름기를 줄이는 방법을 찾게 되었어요. 또 한 가지는 냉장 보관 시 수분 손실이 조금 빨리 생길 수 있다는 점인데, 냉장고 문을 여닫는 사이드에서 수분이 조금 더 빨리 빠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실생활에서의 활용 사례를 하나 더 들려드려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팬에 얇게 썬 가지를 올려 대파와 마늘을 살짝 볶은 뒤 간장과 현미식초 약간, 설탕 조금으로 달큰하고 감칠맛을 내었어요. 가지의 씹는 식감이 살아 나와 밥 반찬으로도 좋았고, 남은 가지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 날 점심에 가지전으로 구워 먹으니 빵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지 하나로 한 끼를 가볍게 승화시키는 맛 경험이 쌓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이 가지를 고민하는 분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에요. 먼저 구입할 때는 표면에 흠집이 거의 없고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크기가 비슷한 편이면서도 필요한 용도에 맞춰 조금 큰 것과 작은 것을 함께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조리법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기름 흡수가 커서 처음엔 볶음이나 구이를 기본으로 시작한 뒤 점차 찜이나 전처럼 다양한 방식에 도전해 보시길 권합니다. 국내산 가지의 매력은 의외로 일상 속 요리의 빈도를 높여 준다는 점이니까, 처음에 느슨해진 조리법에 맞춰 차근히 시도해 보시면 좋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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