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매운맛을 너무 빼놓고 살긴 싫어서, 시장에서 국내산 청양고추를 하나 샀어요. 원래 청양고추를 좋아하는 편인데, 집에서 쓰는 건 가끔 국제산이나 대량 포장에 의지하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국내산에 기대를 걸고 구매했습니다. 품앗이처럼 끼워 팔리는 작은 봉지들이 아니라, 비교적 단단하고 싱싱해 보이는 걸로 골랐죠. 개봉하자마자 향이 확 올라와서 “아, 이 맛이다” 싶었어요.
외관은 생각보다 생생했어요. 초록색이 선명하고, 줄기가 탄탄하게 남아 있었고, 표면에 작은 주름이 있는데도 싱싱함이 바로 느껴졌습니다. 껍질도 두툼하고 질감이 살아 있어 보였고요. 손질은 생각보다 수월했어요. 꼭지를 잘라내고 한 입 크기로 썰면 매운맛이 균일하게 퍼지더라고요. 다 썰고 남은 씨를 조금 남겨두면 더 매콤하게, 전부 제거하면 더 순한 맛으로 조절하기도 쉬웠고요.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첫째로 향과 매운맛의 선이 확실하다는 점이에요. 국내산 특유의 상큼하고 깔끔한 매운맛이 음식의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려요. 둘은 어울리는 매운맛인데, 혀를 지나가는 작열감이 아주 과하지 않아서 국물이나 양념의 밸런스를 쉽게 망가뜨리지 않더군요. 둘째로 다루기가 편합니다. 신선도가 좋으니 볶음이나 찌개에 넣었을 때 색도 변색 없이 예쁘고, 먹을 때 전체적으로 통일된 매운맛이 돌아요. 셋째로 활용 폭이 넓어요. 매콤한 맛을 원할 때 면 요리, 볶음, 찌개, 심지어 샐러드나 피클에도 의외의 조합으로 잘 어울려요. 마지막으로, 국내산이라 믿고 구매한 만큼 건강한 식재료를 쓸 수 있다는 뿌듯함이 있습니다. 작은 장점 하나하나가 집밥의 질감 차이를 만들어 주더군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적을게
요. 첫째, 매운맛이 꽤 강한 편이라 매운맛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음 요리할 때 양을 조금만 시작해보는 게 좋더라고요. 둘째, 씨가 꽤 많고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서 손질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어요. 바쁠 땐 씨를 살짝 남겨도 되고, 필수적으로 다 다지지는 않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포장 구성에 따라 신선도가 편차가 조금 있었던 점은 있는 편이에요. 소량 포장이었을 때는 덜 건조하고 더 싱싱한 느낌이었다가, 조금 큰 봉지는 표면이 말라 보일 때가 있더군요. 이건 구매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를 하나 소개할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먼저 김치찌개에 넣으니 국물이 한층 깔끔하고 매운맛이 깊어졌어요. 고춧가루만으로는 느끼지 못하던 산뜻한 매콤함이 국물 속에서 퍼지더군요. 두 번째는 주말에 해물 볶음에 약간 얹었더니, 해산물의 감칠맛과 고추의 매운맛이 서로 보완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양으로 간단한 오일 파스타를 만들었는데, 페퍼 향이 강하게 살아나서 거친 맛 없이 부드럽게 마무리되더라고요. 덕분에 매운맛을 너무 크게 올리지 않아도 요리마다 포인트를 잘 주었어요.
결론적으로, 국내산 청양고추를 고민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지만, 용도와 취향을 먼저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매운맛에 민감하지 않으시고, 신선한 재료로 집밥의 맛을 끌어올리고 싶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입니다. 다만 손질 시간이나 매운맛의 강도에 대한 개인 차이를 고려해 소량으로 시작해 보시고, 필요하면 냉동 보관이나 조금씩 다져서 보관하는 방법도 추천드립니다. 신선한 국내산 청양고추가 주는 생생한 맛과 향은 분명 일상의 작은 행복으로 다가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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