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주 전, 노트와 다이어리를 좀 더 예쁘게 남기고 싶어 모나미 둥근닙 유성매직을 샀어요. 둥근 닙으로 글씨가 더 부드럽게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잉크의 색감이 선명하다고 들었거든요. 예전에는 펜 하나로만 글을 쓰던 습관이 있는데, 이걸 쓰면서 생각보다 기록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실제로 한 달 정도 써본 뒤 느낀 점을 정리해 봅니다.
우선 장점부터 이야기할게요. 첫째, 색감이 정말 진하고 선명합니다. 한 번 긋고 나면 잉크가 빠르게 촉촉하게 남아 글씨가 두툼하게 살아나요. 둥근 닙이라 굵은 선도 부드럽게 나오고, 얇은 선을 원할 때도 의외로 일정하게 그려져서 깔끔한 인상을 주더군요. 둘째, 필기감이 편안합니다. 손목에 부담이 적고, 잉크가 끊김 없이 연결되듯 흐르는 느낌이 좋아요. 글씨를 길게 쓰는 작업에서도 피로가 덜 느껴져요. 셋째, 건조 속도가 빠른 편이라 지워지거나 번지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종이 위에서 잉크가 말라 버리면 손이 묻지 않아 다이어리나 메모를 남길 때 정리하기가 편해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먼저 종이에 따라 번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두꺼운 양식용지나 미술용 종이가 아니고 일반 노트용지에 쓸 때는 뒷장으로 비칠 여지가 있어요. 특히 잉크가 몰리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건 종이의 흡수성에 좌우되는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둘째, 냄새에 민감하신 분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성 잉크 특유의 냄새가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다루는 편이 좋고,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면 코가 조금 찜찜할 수 있어요. 셋째, 가격대에 비해 가성비를 따지면 조금 아쉽다는 반응도 있어요. 같은 맥락의 저가형 유성매직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지 않다고 느끼는 경
우도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질감과 쓰임새의 차이가 있어 더 쓰게 되지만,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고민해볼 포인트입니다.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를 하나씩 공유해 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다이어리의 오늘 일정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중요한 문장 옆에 파란색으로 밑줄을 쳤어요. 이렇게 색상을 달리해 두면 한눈에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훨씬 쉬워지더군요. 또 책상 위 작업 기록에도 활용했는데, 포스트잇의 모서리나 메모의 제목을 강조하는 용도로 쓸 때 선이 매끈하게 잘 나와서 깔끔한 정리가 가능했습니다. 가끔은 간단한 스케치나 도식화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둥근 닙 덕분에 모서리 부분이 매끄럽게 그려져서 손놀림이 부드럽습니다. 일상 속 작은 활용이 큰 차이를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이 제품을 고민하는 분께 드리는 조언이에요. 먼저 필요로 하는 용도를 명확히 해 보시길 권합니다. 선명한 색감의 글쓰기나 강조가 자주 필요하고, 부드러운 필기감을 선호한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거예요. 다만 종이에 따라 번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미리 테스트해 보세요. 가능하다면 노트 한두 페이지에 먼저 시험 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냄새나 보관 방법에도 신경 써 주세요.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보관하고, 사용 환경이 더 까다로운 분은 냄새를 덜 느끼는 다른 색상이나 브랜드를 함께 비교해 보는 것도 현명합니다.
요약하자면, 모나미 둥근닙 유성매직은 진한 색감과 부드러운 필기감이 매력이고, 일상 속 기록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도구예요. 번짐이나 냄새가 크게 신경 쓰인다면 먼저 테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두께의 종이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적당한 종이와 상황을 찾는다면, 이 펜으로 남긴 메모들이 오래 남는 즐거움을 줄 거예요.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