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노트북과 스마트폰, 태블릿을 한꺼번에 충전해야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다중 포트 충전기를 하나 장만하려고 고민했어요. 가성비와 휴대성, 그리고 가정용 접지 플러그까지 고려하다가 신지모루 O PD GaN 65W 접지 3포트 초고속 충전기를 주문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20W짜리 충전기로 버텼는데, 한 케이블만 꽂아도 남는 포트가 없어 여러 기기를 동시에 쓰기 힘들더군요. 이 제품은 3포트이면서 65W를 합산으로 낸다 해서 충분히 실용적일 것 같았고, 특히 접지형 플러그가 안정감 있어 보였어요.
박스에서 꺼내니 생각보다 컴팩트하고 마감도 깔끔했습니다. 알루미늄 느낌의 바디에 손끝으로 만져도 매끈하고,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가 있어 책상 위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요. 플러그가 접지형이라 벽면 콘센트에 꽂았을 때 상단의 연결부가 조금 두꺼워 보이긴 하지만, 그 덕에 열도 덜 나오는 편이었어요.
장점부터 말할게요. 첫째, 3포트 합산 65W라는 점이 실제로 체감이 좋아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꽂아도 기기가 느려지지 않고, 충전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둘째, GaN 기술 덕분에 발열이 생각보다 낮고, 구성품 중 열 분산 설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셋째, 디자인이 과하지 않아서 책상 위에서 큰 방해 없이 자리 잡습니다. 네 번째로, USB-C 포트가 두 개라 노트북과 태블릿, 핸드폰을 번갈아 꽂아도 서로의 충전을 방해하지 않더군요.
아쉬운 점도 있어요. 먼저 충전 케이블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별도로 구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3포트를 모두 사용할 때는
실제로 어느 포트에 어느 기기를 꽂느냐에 따라 분배가 달라지므로, 2~3개 디바이스를 한꺼번에 빠르게 쓰려면 상황에 맞춘 포트 배치를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중 콘센트에 꽂아야 하는데, 제 책상 콘센트 위치상 벽과의 간격이 조금 아쉬웠고, 비교적 커다란 플러그 형태라 다른 벽콘센트를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정말 편했어요. 노트북 14형을 켜 두고, 같은 충전기에 아이폰과 에어팟도 연결해 두니 충전기 하나로 모든 기기가 다 준비되더군요. 저는 출퇴근이 잦고, 회의실에서도 쓸 일이 많아 이동시에도 이 충전기 하나면 충분했어요. 또, 카페에 가서도 노트북과 핸드폰을 동시에 충전하는 데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발열이 낮아 손에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었고, 무게감도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라 휴대성도 괜찮았어요.
이 제품을 고민하는 분께는, 실제로 필요한 출력과 포트 구성을 먼저 체크해 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한 대의 맥북이나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신다면 65W 합산은 충분하지만, USB-A 포트를 자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구성에 따라 시간을 분배해야 하니까요. 또한 접지형 플러그가 중요한 환경이라면 이 점이 큰 안정감을 줍니다. 결국 제 사용 기준으로는 데스크 혹은 책상 한 구석에 두고 간편하게 쓰기 좋았고, 다기기 사용자에게 무난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구매를 망설이고 계시다면, 현재 충전 환경에서 필요한 포트 구성을 먼저 생각해 보시고, 합산 출력과 발열 관리가 실제로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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