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타이핑 소음으로 가족을 흔들지 않으려 걱정이 커졌어요. 그래서 저소음이 잘 알려진 멤브레인 키보드를 눈여겨보다가 앱코의 저소음 풀배열 108키 모델을 선택하게 되었고, 한 달 넘게 실사용 중이라 솔직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먼저 외관과 키감은 생각보다 깔끔합니다. 상판과 바디가 플라스틱인데도 흔들림이 적고, 108키 구성이라 숫자패드까지 있어 문서 작업이나 스프레드시트 작업에 편하더군요. 키캡도 비교적 매끈하고 표면 마감이 잘 되어 있어 손에 물리적 이질감이 크지 않았고, 키 간 간격도 일정해 타이핑 중에 손가락이 헛도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소음이에요. 이 키보드는 타건 소리가 일반 멤브레인보다 훨씬 낮습니다. 타건음이 크게 들리기보단 눌러지는 소리 위주로 살짝 남아 있는데, 이는 가족이 있는 환경에서도 대화나 TV를 보며 작업하기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에요. 특히 새벽에 글을 쓰거나 회의 녹음을 하다가도 주변 사람들이 잠을 자는 시간대에 부담이 적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숫자패드가 있어 데이터 입력이 많은 날엔 작업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어요.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멤브레인 특성상 기계식처럼 확실한 타건 피드백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타이핑 속도
에 따라 다소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빠르게 눌렀을 때 반발력이 즉각 느껴지는 느낌이 조금 부족해 긴 문서를 찍을 때는 손가락 피로가 더 빨리 쌓일 수 있어요. 또한 펑션키를 활용한 단축키를 많이 쓰는 편인데, 초보자 입장에선 Fn 조합이 헷갈릴 때가 있어 매뉴얼이나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도 한두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저녁 시간에 블로그 글을 작성할 때 소음 문제 없이 타자 친소리를 거의 들리지 않게 만들더군요. 또 코딩하는 시간엔 낭비 없이 입력 속도가 유지돼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았고, 엑셀로 데이터 정리할 때 숫자패드의 편리함이 확실했습니다. 가족이 TV를 보는 시간대에도 대화에 방해받지 않는 점이 꾸준히 체감됩니다.
결론적으로, 저소음이 중요하고 풀배열 108키 구성을 꼭 원하신다면 이 모델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예산이 빠듯하거나, 키감을 강하게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같은 예산대의 다른 저소음 모델과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또한 숫자패드의 필요성 여부도 먼저 가늠해 보시면 후회가 덜 할 거예요. 제 상황처럼 가족과 함께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실사용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니, 소음 민감도가 중요하다면 한 번쯤 고민해 볼 만한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