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게 식사 정리였어요. 아이가 먹다 남은 걸 바닥에 흘리기도 하고, 턱밑이나 옷까지 더러워지는 일이 잦아지더군요. 그래서 고심 끝에 구매한 것이 바로 원더파파 아기 실리콘 이유식 턱받이, 바닐라 레몬 색상 제품이에요. 처음부터 색상도 상큼하고 재질도 안전해 보이길래 한 번 써보자 마음먹었죠.
실리콘 재질의 촉감은 생각보다 말랑하고 부드러웠어요. 아이가 입에 닿아도 전혀 거슬리지 않는 느낌이 들더군요. 넓은 앞면 덕분에 한 끼 식사 중 흘리는 양을 어느 정도 흡수하고도 남겨두는 게 훨씬 적었습니다. 또, 바닐라 레몬 색상은 화면 속 사진보다 실제로 보면 훨씬 밝고 예뻐서 식탁이 한층 산뜻해 보였어요. 아이가 식사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길 때도 배경이 깔끔해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요.
다만 솔직한 점을 하나 꼽자면, 실리콘 특유의 표면 질감 때문인지 처음에는 약간 접촉감이 낙낙하지 않다고 느껴지더군요. 아이가 움직일 때 턱받이가 살짝 주춤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처음엔 제법 잘 고정되게 조절하는 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도 몇 번 착용하고 나서는 목둘레나 위치를 아이의 자세에 맞춰 주니 큰 불편은 없었어요. 세척도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사용 후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고 물기를 털어 말리니 금방 건조했고, 남은 얼룩도 비교적 쉽게 지워졌습니다. 음식이 눌어붙은 자국이 생겨도 부드러운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면 덜 남더군요.
실사용 사례를 하나 더 들자면,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본 날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가 식탁에 앉자마자 턱받이를 푹 펼쳐주니
, 첫 입부터 바닥으로 떨어지는 양이 확 줄었어요. 아이가 손으로 앞치마를 당겨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서 식사 중에 자꾸 벗겨지는 일도 줄었습니다. 또, 식탁 위에 떨어진 음식은 틀림없이 줄어들었고, 옷에 묻은 자국도 눈에 띄게 감소했죠. 덕분에 빨래와 정리하는 시간이 조금 더 여유로워졌어요.
그렇다고 완전히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에요. 가장 아쉬운 부분은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라는 점이었어요. 처음에는 충분히 가치가 있을지 고민이 되었는데,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인 만큼 내구성과 사용 빈도에 비해 비용이 다소 부담된다는 느낌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색상 특성상 기름진 반점이나 식재료의 색이 옅게 배는 경우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얼룩이 다른 부분으로 옮겨 붙으니 관리가 조금 더 필요하더군요. 마지막으로는 세척 때 일부 홈이나 주름 사이로 작은 음식물이 남아 있을 때가 있어, 꼼꼼히 흐르는 물로 씻어내는 습관이 필요했어요.
종합적으로 보면, 이 턱받이는 식사 정리의 큰 체감 효과를 주는 편이에요. 아이가 식탁에서 흐르는 양이 많아 걱정되시고, 사진도 예쁘게 남기고 싶다면 한 번 쯤 시도해볼 만합니다. 다만 가격대와 관리의 세심함을 고려해 구매 여부를 결정하시면 좋겠어요. 필요하다고 느끼신다면, 바닐라 레몬의 밝은 톤이 집안 분위기를 업시켜 주는 점도 작은 만족으로 다가올 거예요. 아기를 키우는 여러 분께 제 작은 조언을 드리자면, 실리콘 턱받이가 실제로 큰 도움이 되는지 먼저 아이의 반응과 식사 빈도에 맞춰 생각해 보시고, 가능하면 같은 계열의 다른 색상도 비교해 보신 뒤 결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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