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구화학 노마르지 사인펜 12색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다이어리와 노트를 색으로 구분해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거든요. 팔레트가 한꺼번에 있고, 색 구성이 다양하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죠. 처음 접해보는 브랜드라 호기심도 컸고요.
실사용 감으로는 흐름이 꽤 부드럽고 잉크가 고르게 잘 나오는 편이라서 글씨를 쓰면서 중간에 멈추는 느낌이 거의 없었어요. 색상도 화면에서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선명했고, 종이에 따라 차이가 조금 있긴 했지만 일반 노트나 A4 용지 위에서 쓰기 좋았습니다. 다만 아주 얇은 종이에서 두께 차이가 있는 색상끼리는 번짐이나 얼룩이 생길 수 있어요. 저는 보통 80g 내외의 종이를 사용하니 큰 무리 없이 썼고, 표지에 메모를 덧쓰는 정도의 간단한 도식에는 충분했습니다.
장점 몇 가지를 꼽아보면:
– 색상 다양성: 12색이 한 세트에 들어 있어 색 구성에 대한 부담이 적고, 구분이 필요한 부분에 바로 매치할 수 있어요.
– 발색의 균일성: 같은 색으로 일정한 두께의 선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급하게 메모를 남길 때도 흐름이 끊기지 않았어요.
– 그립감과 휴대성: 펜의 그립이 가볍고 길이도 적당해 들고 다니기 편합니다. 캡도 잘 닫히고,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불편함이 없었어요.
– 활용 범위의 확장성: 노트 정리, 일정표 구분, 도표 색 채색, 간단한 다이어리 꾸미기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 잉크 건조 시간 차이: 색상에 따라
건조 시간이 조금씩 달라요. 흰 바탕에 밝은 색으로 적을 땐 특히 더 살짝 번질 수 있어요. 급하게 쓸 때는 맥락에 따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 얇은 종이의 번짐 요인: 60~70g 정도의 얇은 종이에서는 색이 번지거나 페이드되기 쉬운 편이라, 정밀한 도표나 얇은 노트에선 주의가 필요합니다.
– 특정 색의 차이: 팔레트 안에서 비슷한 톤의 색이 의외로 섞여 보일 때가 있는데, 색감을 극도로 섬세하게 구분해야 하는 작업에는 미세한 차이를 놓치기도 했어요.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를 들려드려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오늘 일정표를 색으로 구분하는 데 아주 유용했어요. 빨간색으로 중요 항목, 파란색으로 일정, 녹색으로 완료 여부를 표시하니 한눈에 흐름이 보이더군요. 덧붙여 회사 메모를 다이어리 페이지에 붙여넣고, 색상별로 포스트잇도 매칭해 두니 한 주 계획을 세우는 게 훨씬 직관적이었어요. 또, 간단한 스케치나 아이디어 메모를 남길 때도 잉크의 흐름이 매끄러워 스케치가 딱딱하게 보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색으로 정리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한 세트예요. 다만 용도에 맞춰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얇은 종이 위에서 주로 기록하고, 아주 미세한 색 차이를 원하는 경우라면 특정 색만 별도로 구매하거나 종이의 두께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노트나 다이어리에 색상을 자주 활용할 계획이 있다면, 이 12색 팔레트가 생각보다 실용적으로 잘 맞는 편이라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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