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지구화학 투명색연필 12종 세트를 실제로 사용해본 솔직한 리뷰를 드려요. 이 상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평소 스케치북에 밑그림을 남기고 나중에 색을 올리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편인데, 투명한 색감으로 밑색이 비치듯 표현되는 재료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종이 위에 얇고 은은하게 색을 쌓아가는 느낌을 원하는 제 취향과 맞닿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처음 만난 느낌은 포장과 심의 만듦새였어요. 나무 바디에 12가지 색이 고르게 배열돼 있어 시각적으로도 안심이 되더군요. 심은 비교적 부드럽게 들어가고, 색이 얇게 깔리는 편이라 선 하나하나의 제어가 쉽습니다. 다만 “투명” 특성상 색이 과하게 진하게 발색되지는 않는 편이라, 강한 대비를 원하신다면 추가로 다른 도구가 필요할 거예요.
세 가지 정도의 장점을 먼저 이야기할게요. 첫째, 투명한 색감 덕분에 밑그림이 살아나요. 흰 종이나 밝은 색 배경 위에 얹으면 바탕 색이 살짝 비쳐 보이고, 같은 색이라도 겹칠 때 깊이가 생깁니다. 둘째, 블렌딩이 생각보다 수월합니다. 손으로 살짝 문지르면 경계가 부드럽게 번지면서 음영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얇은 색을 여러 겹 쌓아도 뭉침이 크지 않아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았어요. 셋째, 재료의 특성상 스케치북이나 매끄러운 수채용 종이에서 특히 잘 어울립니다. 종이가 매끄러울수록 밑색이 비치는 효과가 더 깔끔하게 살아나고, 질감이 있는 종이에서도 은근한 반투명 효과를 살릴 수 있더군요.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첫째, 투명 색감의 한계상 강한 채도를 원하면 원하는 효과가 잘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특히 어두운 바탕에서는 의도한 만큼의 색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둘째, 잉크가 아닌 연필심의 특성상 얇은 종이에서는 얇아진 색의 지속력이
조금 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종이에 따라 표면에 따라서는 긁힐 때 자잘한 크랙이 생길 가능성도 있어요. 셋째, 12색 구성 자체가 한정적이라 특정 톤의 색감을 자주 쓰는 분들에겐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보강 색을 따로 구비하는 편이 좋겠죠.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를 하나 더 공유해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다이어리 속의 한 페이지에 은은한 보랏빛 음영을 더해 보니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얇은 선으로 밑그림의 선을 남겨두고 그 위에 투명색으로 가볍게 칠하자 바탕색이 살며 그림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날엔 노트 표지에 간단한 풍경 스케치를 하면서 색의 투명도를 이용해 하늘과 수평선을 층층이 쌓아 올렸는데, 종이의 흰 부분이 색을 더 잘 비춰줘 의도했던 분위기가 나와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세트를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이에요. 먼저, 투명한 색감을 기대하는 분께 적합합니다. 수채화나 잉크와의 조합처럼 밑그림이 드러나는 효과를 즐기고 싶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도구가 될 거예요. 반대로 강하고 선명한 색채를 주로 쓰는 작업이라면 보완 색을 함께 준비하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종이 선택도 중요합니다. 매끄러운 수채용 종이나 스케치용 종이에서 가장 잘 어울리니, 사용하려는 매체에 맞춰 종이를 먼저 시험해 보세요.
요약하면, 지구화학 투명색연필 12종 세트는 은은한 투명 색감으로 layering의 재미를 주고, 일상 작업에 바로 녹아드는 편한 도구예요. 강한 대비나 진한 색을 주로 쓰는 분보다는, 밑그림을 비치듯 살려가며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제가 느낀 점은 이렇고, 같은 재료를 쓰는 분들마다 취향이 달라지니 먼저 작은 스케치나 페이지로 테스트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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