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그림 그리기 취미를 다시 시작하면서 작은 도구 하나가 작업 분위기를 바꾼다는 걸 체감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구화학 투명이 색연필 12종 세트를 실제로 사용해봤습니다. 이 세트를 고르게 된 계긴 간단합니다. 밑다짐으로 깔아두는 색을 살리면서도 위에 올리는 색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거든요. 투명한 색으로 레이어링이 가능하다면, 얇은 종이 위에서도 색의 깊이를 천천히 쌓아가길 원했어요. 주문한 날부터 기대가 컸고, 배송도 생각보다 빨라 바로 써볼 수 있었습니다.
장점부터 이야기해볼게요. 우선 색의 발색이 의외로 고르게 잘 됩니다. 일반 색연필처럼 밑색이 다 가려지지 않고, 투명한 층이 차곡차곡 얹히며 아래의 색이 은근히 비치는 느낌이 매력적이에요. 이 덕에 스케치북의 얇은 면에서도 색의 깊이를 조절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의 풍경 스케치를 할 때 하늘은 아주 옅은 파랑을 여러 겹 쌓아 표현하면 구름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살아나더군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작은 다이어리 한 페이지에 파란 하늘을 먼저 깔고 그 위에 투명한 연한 청색을 몇 겹 올리니 분위기가 한층 달라 보였어요. 또한 색이 서로 비치는 덕분에 색상 조합에 대한 직감이 좋아졌고, 레이어링의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작업 흐름이 매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아쉬운 점도 있어요. 첫째, 투명한 색의 특성상 경계가 뭉개지기 쉬운 구간이 있어 구도에 따라 경계선을 의도대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비슷한 톤끼리 겹치면 어느 색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헷갈리기도 하더군요. 둘째, 넓은 면적을 채우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얇은 층을 여러 번 쌓아야 색의 농
도를 올릴 수 있는데, 이때 칠이 번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서 속도가 느려질 때가 있습니다. 셋째, 블렌딩 도구와의 궁합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에요. 매끈하게 섞이고 싶은 순간에 의도한 질감이 잘 안 나오기도 해서 연습이 필요합니다. 넷째, 12종이라는 구성은 다양하지만, 비슷한 계열의 색이 많아 색 간 구분표를 따로 만들어 두면 작업이 더 수월하더군요.
일상 속 활용 사례도 몇 가지 공유할게요. 다이어리 꾸미기에서 특히 빛을 받는 표지나 포인트 부분에 이 색연필을 활용하면, 얇은 레이어로 색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요. 그리고 간단한 손그림이나 메모 페이지의 아이콘을 그릴 때도 투명 색의 레이어링이 미묘한 음영을 주어서 평범한 그림이 의외로 생동감 있게 변합니다. 퇴근 후 시간에 짧은 스케치 세션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물감처럼 번지지 않는 점도 편했고요, 작은 노트에 짧고 간단한 그림을 남길 때 특히 편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세트는 색의 방식으로 표현을 다양하게 탐구하고 싶은 분들에게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투명한 레이어링의 매력을 경험해보고 싶고, 작은 스케치북이나 다이어리에 분위기 있는 디테일을 더하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 다만 넓은 면적의 채색보다는 디테일 표현이나 레이어링 중심의 작업에 더 어울린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격대와 시도해 본 작업 방식 사이에서 합리적이라 느낀다면, 먼저 12종 구성을 충분히 활용해 보시고, 필요하다면 비슷한 톤의 색상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보세요. 건조하고 어둡지 않은 곳에 보관하는 것도 잊지 말고요. 필요한 건 이 색연필이 아니라, 본인의 손길에 맞춘 작은 실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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