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준비를 하던 중 포장용 테이프가 급하게 필요해 여러 브랜드를 둘러봤어요. 그중에서 코멧 투명 박스테이프 80m × 48mm가 가격도 괜찮고 길이도 넉넉하길래 한 번 써보기로 했죠. 처음엔 “투명한데 붙는 느낌이 어때?” 싶었는데, 실제로 사용하니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장점부터 먼저 적어볼게요. 가장 먼저 느낀 건 초반 접착력이 생각보다 안정적이라는 점이에요. 박스의 모서리 부분을 한 번에 붙여도 잘 달라붙고, 표면에 이물질이 많지 않다면 위치를 조금 조정해도 흐트러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80m라는 긴 길이가 작업 속도를 꽤 올려주더군요. 여러 박스를 한꺼번에 포개서 보관해두고 쓰니까, 자주 자르지 않아도 되니 피로도가 확 줄었어요. 폭도 48mm라 큰 박스에 한 번에 붙이기에 제격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투명도도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라벨 아래에 있는 글자나 색상이 크게 가려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니까, 포장지의 미관도 조금은 살려 주는 편이었죠.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남겨둘게요. 먼저, 표면이 매끄럽지 않거나 먼지가 조금 남아 있는 상자에선 접착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표면이 반짝이는 پلا스틱 코팅 박스 같은 경우엔 특히 더 그랬고요. 또 한 가지는 끝부분이 자주
들뜨는 경우가 있어 마감할 때 조심스러운 편이에요. 처음에 붙일 때 위치를 확정하고 잡아당겨 정착시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주 얇은 박스나 표면이 매끈하지 않은 특수 재질의 박스에선 재접착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더 들려드릴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이사 후 남은 상자들을 마무리하는 데 꽤 큰 도움을 주더군요. 길이가 길다 보니 상자 두세 개를 한꺼번에 감아도 끊김 없이 연달아 마감했고, 투명 덕분에 상자 표시가 비치는 영역을 가리진 않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작업 중간중간 손에 남는 접착력도 크지 않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포장을 자주 하거나 이사처럼 대량으로 상자를 다루는 상황이라면 이 테이프가 무난하게 잘 맞습니다. 다만 아주 표면이 까다로운 박스나 아주 얇은 포장재를 다룰 때는 한 겹 더 보강하는 편이 좋을 수 있어요. 예산이 넉넉하고 자주 포장을 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이고, 저처럼 한두 번의 큰 작업에 필요한 분께도 비슷한 만족감을 줄 것 같아요. 포장 자재를 고민하는 분께선 먼저 실제 사용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시고, 표면 관리와 마감 시간을 어느 정도까지 감안할지에 따라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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