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를 일상에 녹이고 싶어서, 가방에 쏙 들어가고 언제 어디서나 바로 펼쳐 쓸 수 있는 도화지를 찾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가격도 합리적이고, 130g의 두께와 8절 구성이라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아 ‘탐사 스케치북 도화지 130g 8절’을 구입했습니다. 실제로 받아보니 크기도 제 노트와 비슷하고 표지까지 깔끔해서 바로 사용할 마음이 생겼죠.
장점은 먼저 휴대성입니다. 두께가 얇아 가방이 무겁지 않고 작은 포켓에도 쉽게 들어가요. 둘째, 표면 질감이 의외로 매끈해서 연필과 목탄이 아주 잘 잡힙니다. 선이 부드럽고 필압에 따라 농담 없이 반응하죠. 셋째, 8절 구성이라 한 권으로 간단한 아이디어를 다듬거나 스케치 초안을 여러 차례 수정해도 부담이 없어요.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지우개로 수정하는 흐름이 꽤 매끄럽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합니다. 우선 이 종이는 얇은 편이라 한두 번의 잉크 접촉으로 번질 수 있어요. 볼펜 잉크가 흐르는 느낌이 들고, 수채화를 시도하면 종이가 물기를 빨아들여 약간의 주름이 생깁니다. 또한 8절 구성이라 한 페이지에 여러 색으로 레이어를 쌓아
야 하는 완전한 구성을 하긴 어려워요. 여행 중 간단한 스케치를 남기는 용도로는 좋지만, 장시간의 작업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실사용 사례를 하나 더 말하자면, 출근길 버스에서 간단한 도시 스케치를 해봤어요. 가볍게 연필로 도로나 건물의 윤곽을 긋고 지우개로 음영을 다듬자 생각보다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는 바로 테이블에 펼쳐 두고 캐릭터 스케치를 이어갔는데, 종이가 얇아도 선이 잘 살아서 흐름이 끊기지 않더군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를 기록하기엔 정말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스케치북은 가볍게 스케치를 시작하고 아이디어를 즉시 기록하고 싶은 분들께 꽤 괜찮은 선택이에요. 수채화나 잉크의 풍부한 표현을 원하신다면 다른 종이를 함께 보시는 걸 권합니다. 고민 중인 분께 제 조언은 두 가지예요. 먼저 실제로 주로 쓰려는 도구를 생각해 보세요. 연필과 색연필 위주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 8절 구조가 본인에게 맞는지 한두 장으로 먼저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작은 휴대성과 빠른 피드백은 분명 매력 포인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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