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 캐릭터 드로잉에 다시 빠져들면서 가볍게 들고 다니며 쓸 수 있는 스케치북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탐사 캐릭터 스케치북 130g”를 보게 되었고, 가격도 무난하고 두께감이 괜찮아 보이길래 실제로 구매하게 되었죠. 매일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메모하고 스케치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른 조건이 바로 이 종이의 두께감이었거든요. 그래서 이 스케치북이 제 하루의 아이디어 통로가 되어줄 수 있을지 기대가 컸어요.
먼저 실물 느낌은 생각보다 탄탄했습니다. 표지가 얇지 않고 손에 잡히는 그립감도 편했고, 포켓 사이즈가 아니라도 가방 속에서 구겨질 걱정이 덜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130g이라는 중간 두께답게 잉크를 막아주려는 의식이 느껴져요. 연필로 스케치할 때도 종이가 부드럽게 소리 없이 긁히고, 잉크로 선을 긋더라도 앞뒤 페이지로 비침이 심하지 않더군요. 잉크 번짐은 제 작업 스타일상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도, 생각보다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편이었습니다.
장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두께감 덕분에 스케치를 시작하면 바로 책에 묶인 거부감이 적었습니다. 가볍게 들고 다니며 아이디어를 남겨두기 좋고, 텍스처도 연필과 잉크를 모두 잘 받아줘요. 둘째, 표면 질감이 비교적 매끄럽되 잉크가 흐름이 매끄럽게 나옵니다. 굵은 펜촉으로도 선의 잔상이나 번짐이 과하게 생기지 않아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았어요. 셋째, 종이가 일정하게 배치되어 있어 페이지를 넘길 때도 거슬림이 거의 없고, 스케치를 이어 쌓아 올리기에 편합니다. 넷째, 휴대성도 무난합니다. 가방 속에서 부딪힐 때 종이가 심하게 눌리거나 구겨지지 않는 편이었고, 스케치북의 무게감이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져서 외출 시에도 부담이 크지 않았어요. 다섯째,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 설정 노트를 함께 꾸미거나 아이디어를 모아두기에도 적당한 크기와 여백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들려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책상에 앉자마자 손에 잡
히는 그 촉감이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어요. 짧은 포즈 스케치를 몇 장 그려두고, 캐릭터의 표정이나 포즈를 바꾸며 아이디어를 빠르게 기록해두니, 다음 작업 때 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또 주말엔 카페에서 노트를 펼치고 캐릭터의 의상 실루엣과 색 배치를 간단히 메모해두었습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도 점차 디테일을 추가하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져서, 종이의 질감이 의외로 제 작업 방식과 잘 맞았어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한 가지는 아주 얇은 펜으로 과도하게 압력을 주면 잉크가 살짝 얼룩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점이에요. 극단적인 번짐은 아니지만, 미세하게 표면에 눌린 자국이 남을 때가 있어요. 또 한 가지는 페이지 수가 많지 않아서, 아이디어를 많이 기록하는 제 스타일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불어 표지의 내구성은 보통 정도라 가방 안에서의 마찰에 의해 미세한 흔적이 생길 수 있어요. 이 부분은 이미 애초에 휴대용 노트로 생각하고 선택한 만큼 큰 문제는 아니지만, 아주 강한 스케치를 자주 한다면 보완재를 함께 준비하는 편이 좋겠더군요.
종합적으로 보면, 이 제품은 “휴대와 실용성의 균형”이 필요하신 분께 꽤 잘 맞는 선택이라고 느낍니다. 제 경우처럼 아이디어를 즉시 기록하고, 가볍게 드로잉 연습을 이어가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어요. 다만 아주 무거운 잉크 레이어링이나 대형 캐릭터 작업을 주로 한다면 종이 두께나 표면 특성상 한계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해당 제품을 고민하는 분께 드리고 싶은 간단한 조언은 이래요. 먼저 자신이 주로 어떤 도구를 쓸지 생각해 보세요. 연필이나 미세한 펜 위주로 작업한다면 130g의 중간 두께가 제법 안정감을 줍니다. 반대로 잉크를 많이 사용하거나 강한 번짐을 원한다면 추가적인 시험이 필요할 거고요. 그리고 휴대성 여부를 중요시한다면, 실제로 가방 속에서 어떤 느낌으로 다니는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두 페이지를 먼저 사용해 보고 만족스러우면 전체를 채워 보는 식으로 시작하면 실사용 만족도가 더 커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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