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베이킹이나 소스 만들기를 자주 하다 보니, 눈금 읽기 쉽고 내구성이 좋은 계량컵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파이렉스 내열강화유리 계량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주방에서 한두 번씩 쓰다 보면 금세 늘어나버리는 계량컵 수를 줄이고, 오랜 쓰임새가 보장되는 도구를 찾고 싶어 구매하게 되었어요.
먼저 장점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유리라서 내용물을 한눈에 확인하기 쉽고, 눈금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어 계량 오차가 비교적 적다고 느꼈어요. 떠다니는 액체도 확인하기 좋고, 설탕 시럽이나 물 같은 끈적임이 있는 재료를 다룰 때도 눈금이 흐려지지 않아 의외로 편했습니다. 또한 손잡이가 안정감 있어서 한 손으로도 들고 옮기기 편하고, 입구가 비교적 넓어 재료를 부을 때도 흘림이 덜하더군요. 가정용으로는 충분히 내구성이 좋아 보였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무게감이 있는 편이라 작은 손이나 어린 자녀가 사용할 때는 다루기가 조금 버겁고, 바닥이 비교적 넓어 실수로 앞으로 쏟을 위험도 있습니다. 또한 “내열강화유리”라고 하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에는 취약할 수 있어 뜨거운 음료를 직사로 옮길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척 시에는 눈금 부근의 잔여물이나 물때가 남
으면 눈금이 흐려지니, 뽑아내고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전자레인지나 오븐 사용 여부도 모델별로 다를 수 있으니, 구입 전 매뉴얼 확인이 필요합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도 공유할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물 250ml와 우유 100ml를 정확히 계량해 커피와 시나몬 시럽을 섞은 뒤 바로 냄비 옆으로 옮겨 조리했어요. 눈금이 선명해서 실수 없이 섞임 비율을 맞출 수 있었고, 설탕이 녹을 때도 컵이 뜨거워지지 않아 다소 놀랐습니다. 냄비 옆에 두고 중불로 가열하는 동안에도 컵이 크게 흔들리거나 변형되지 않아 안정적이었습니다. 냄새가 강한 재료를 다룰 때도 유리의 투명도가 좋아서 내용물을 확인하기 쉬웠고, 씻고 말리는 과정도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계량컵을 자주 쓰고 뜨거운 음료나 시럽, 반죽 재료를 다루는 요리 취미가 있는 분께 이 제품을 한 번쯤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무게감과 내열의 한계에 주의해야 하니, 손에 쥘 때 편한지, 사용 환경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점검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예산이 넉넉하고 오래 쓰고 싶은 기본 도구를 찾는다면, 한두 번의 투자로 주방의 계량 작업이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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