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처럼 마스크를 벗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서 안경이 금방 김서림에 가려지는 일이 잦아졌죠. 저도 출근길에 버스 안에서 안경이 자꾸 흐려져 불편함이 커서, 여러 후기를 살피던 중 피닉스의 PNA-500 스펀지형 김서림방지액을 보게 되었어요. 작은 용량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길래 호기심에 주문해 보았습니다.
먼저 패키지는 깔끔했어요. 스펀지형이라 바를 때 손에 묻는 양이 적고, 도포도 비교적 쉽더군요. 뚜껑을 열면 은은한 방향제가 아닌 약간의 장난감 같은 새냄새가 났는데, 코 끝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해요. 스펀지에 소량을 묻혀 렌즈나 안경 표면에 가볍게 닿도록 톡톡 두드린 뒤, 남은 액체가 남지 않도록 부드럽게 닦아 주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 너무 많이 묻히지 않으려 조심했어요. 과도하게 바르면 표면에 잔여물이 남고, 지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장점부터 얘기해볼게요. 가장 큰 이점은 소량으로도 고르게 발린다는 점이에요. 스펀지형 덕에 점적도 균일하게 도포되더군요. 바르고 나면 표면이 매끈하게 마감되고, 물방울이 맺히는 느낌이 확 줄었습니다. 실제로 출근 길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릴 때도 안경이 흐려지는 속도가 확실히 줄었어요. 또 냄새가 강하지 않고 비교적 은은해서, 사용 직후 바로 불편함 없이 다시 뚜껑을 덮어 보관해도 불쾌감을 못 느꼈습니다. 저장도 간편했고요.
반대로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해볼게요. 지속 시간이 생각보다 짧다는 점은 체감됐어요. 몇 시간 이상 유지되려면 활동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관리가 필요합니다. 땀이나 비가 조금 오는 상황에서는 다시 한 번 도포가 필요하다고 느꼈고요. 또한 코팅이 벗겨진 렌즈나 특정 재질의 고글 표면에 따라서는 최적의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표면 재질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죠. 그리고 처음 사용 시에는 스펀지에 남아 있는 일부 잔
여물이 표면에 남아 보일 수 있는데, 마른 천으로 가볍게 닦아내면 해결되더군요.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더 들려드릴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요, 밖은 쌀쌀했고 마스크도 여전히 썼지만 안경의 흐림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때는 스펀지에 아주 소량만 묻혀 얇게 펴 바르는 방식이 가장 좋았고, 렌즈나 안경의 가운데 부분만 먼저 닦고 가장자리는 가볍게 마무리하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또 야외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도, 바람이 강한 구간에서 흐림 현상이 시작되려는 조짐을 느낄 때 바로 재도포하는 식으로 활용했습니다. 운동 중에도 표면이 과하게 축축해지지 않아 불편함이 덜했습니다. 다만 땀이나 비가 많이 오는 환경에서는 재도포가 필요하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었어요.
마지막으로 이 제품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어요. 먼저 자신의 이용 환경을 생각해 보세요. 출근길처럼 짧은 시간에 자주 흐림이 생기는지, 아니면 운동이나 야외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방지가 필요한지에 따라 필요성이 달라질 거예요. 지속 시간을 중요하게 본다면, 일정 시간 간격으로 재도포하는 습관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표면 도포 전에는 렌즈나 안경의 먼지와 기름기를 부드럽게 제거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잔여물이 남아 있으면 보이는 현상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한두 번의 테스트로 모든 재질에 똑같이 작용하리라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기기에 먼저 소량 테스트를 해본 뒤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전반적으로 피닉스 PNA-500 스펀지형은 마스크 시대에 필요한 기본적인 방지 대책으로 충분히 도움이 되는 편이에요. 완전히 김서림을 없애주는 만능 아이템은 아니지만, 제 사용 패턴에는 실용성이 있었고, 간단한 관리로 쓸 만한 가치를 느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비슷한 고민으로 고생 중이라면, 작은 용량의 이 제품을 한 번 시험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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