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냄비에 파향이 더 진한 밥상을 원한다는 생각에 흙대파를 처음 구입해봤어요. 마트 진열대에서 ‘흙대파’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고, 포장에 흙이 조금 남아 있어 오히려 싱그러운 생협 느낌이 들더군요. 일반 파보다 조금 비싸다는 점이 망설이었지만, 일주일 내내 바쁘게 저녁을 차릴 생각에 한 번쯤 시도해보자 하고 들고 왔습니다.
먼저 느낀 점은 향과 맛이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 거예요. 흙대파를 씻고 다듬자마자 파 특유의 상쾌한 냄새가 요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퍼지더군요. 씹히는 식감은 아주 탄탄했고, 줄기가 얇은 일반 파보다 약간 촘촘하고 뭔가 단단한 느낌이 들어요. 매번 다듬고 씻는 과정에서 흙이 남아 있진 않더라도 뿌리 부근에 작은 흙 입자가 남아 있어요. 그래서 미리 물에 잠깐 담가 두고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 쓰는 편이 더 편합니다.
장점은 이 점들이에요. 첫째, 빠른 완성도. 덩어리져 있는 흙을 완벽히 씻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아, 바로 손질해서 볶음이나 찌개에 올리면 맛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둘째, 보관이 비교적 괜찮아요. 뿌리 쪽에 남아 있는 흙이 다 마르기 전까지는 신선도가 의외로 오래 유지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셋째, 요리 활용 폭이 넓어요. 파의 향을 살려 해물 요리나 두부 반찬, 아주 기본적인 된장찌개에도 잘 어울립니다. 예를 들면 파를 넉넉하게 다져 조림이나 부침에 살짝만 넣어도 풍미가 살아나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적어요. 가장 큰 부분은 가
격이에요. 매일 쓰는 채소인 만큼 비용 부담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흙이 붙어 있는 상태라 씻는 데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어요. 특히 흐르는 물에 씻고 나서도 잔 흙이 남아 있으면 조리 도중 의외로 손이 더 가더군요. 또 한 가지는 양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는 느낌이 들어, 자주 쓰는 편이 아니라면 금방 남는 양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실제 활용 사례를 몇 가지 공유해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썰어 달걀볶음에 넣어봤더니 향이 강해져서 밥 한 그릇이 금방 더해졌어요. 다음 날에는 된장찌개에 파를 넉넉히 넣었는데, 국물에서도 파향이 살아나더군요. 주말엔 양념 간장에 살짝 볶아 밥 위에 올려 김치전과 함께 먹으니 조합이 훨씬 풍부했습니다. 또 하나, 샐러드에 올려도 흙대파의 독특한 질감이 의외로 잘 어울려요. 다만 샐러드용으로 쓸 때는 다진 후 양을 조절해 짠맛과 기름 맛이 과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흙대파는 빠르게 맛의 포인트를 주고 싶은 날에 좋은 선택이에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자주 쓰기보다는, 집에서 파의 강한 향을 한 끼에 한두 번쯤 더 원할 때 소량으로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구입하실 분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이거예요. 처음에는 소량으로 시작해 씻는 방법과 보관 습관을 몸에 익히고, 자신의 식사 리듬에 맞춰 주 1~2회 정도 활용해 보세요. 흙대파의 향과 식감이 익숙해지면, 평소보다 한 끼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작은 차이가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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