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되자마자 안경이 매일 김이 서려서 불편함이 커졌어요. 마스크를 쓰면 더 심해지고, 차가운 바람까지 더해지니 밖에서 안경을 벗고 다니는 것도 불편했고요. 그래서 온라인에서 김서림방지 제품들을 하나하나 비교하다가 피닉스 김서림방지 안티포그액 PNA-500 스펀지형을 주문하게 되었어요. 스펀지형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와 닿았는데, 손에 묻지 않고 간편하게 바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거든요.
먼저 사용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뚜껑을 열고 스펀지형 applicator에 소량을 묻힌 뒤 렌즈 표면에 얇고 고르게 문지르는 방식으로 사용했어요. 문지르는 동안 은은한 냄새가 나는데, 금방 날아가서 어지럽지 않았고요. 바르고 나면 즉시 투명해지는 느낌은 아니고, 1분 정도 지나야 살짝 매끄럽게 정리되는 느낌이 납니다. 저는 마치 와이셔츠 다림질처럼, 렌즈 표면에 남는 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아주 얇게 펴 바르는 게 포인트였어요.
장점부터 먼저 이야기를 해볼게요. 첫째, 스펀지형이 생각보다 편합니다. 손에 직접 액체를 묻히지 않아 흐트러지거나 흘러내리는 일이 적고, 바른 직후에 빛 반사가 거의 없어져 선명해 보였어요. 둘째, 건조 시간이 짧았습니다. 바르고 30초 정도 기다리면 대부분의 잔여감이 사라지고, 다시 outside에서 움직여도 금방 김이 차오르지 않는 편이었어요. 셋째, 일상 속 활용이 쉬워지더군요. 예를 들어 출근 길 버스 안에서도 손쉽게 재도포 없이도 어느 정도 버티는 편이라, 한 번 바르고 나면 짧은 시간 동안은 괜찮았어요. 넷째, 눈을 비비거나 손으로 닦지 않아도 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펀지형 특성상 덜 자극적이고, 렌즈를 닦는 도중에 생길 수 있는 미세 흠집 걱정도 조금은 덜 느껴졌거든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가장 큰 단점은 환경에 따라 효과 지속 시간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바람이 강한 바깥에서는 효과가 빨리 사라지는 느낌이었고, 습도가 높은
날이나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다시 바르는 횟수가 늘어나더군요. 또 한 가지는 렌즈 코팅에 따라 미세 잔여감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반사방지 코팅이 잘 된 렌즈에서는 얇은 막이 남아 번들거리거나 반사면이 어색하게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잔여감이 신경 쓰여 조금씩 더 얇게 바르는 방법으로 조정했어요. 마지막으로 스포이드나 뚜껑 관리가 다소 까다로운 편은 아니지만, 자주 사용하다 보면 뚜껑이 잘 받혀 있지 않아 새는 경우가 있어 보관에 신경이 더 필요했습니다.
실제 생활 속 사례를 하나 더 들려드릴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거울 앞에서 얼굴이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외출 직후 냉기와 함께 올라오는 김을 걱정하던 순간이 줄었고, 저녁에 창문 밖으로 바람이 불어도 렌즈에 실내 습기가 꽉 차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또 한 가지는 차 안에서 창문에 맺히는 김도 줄어들어 운전할 때 시야가 덜 흐려진 점이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장시간의 외부 활동이나 강한 온도 차가 반복되면 재도포가 필요하더군요. 이 점은 다른 anti-fog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피닉스 PNA-500 스펀지형은 겨울철 안경 김서림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실용적인 선택이 될 수 있어요. 다만 모든 환경에서 완벽하게 끝내주는 마술 같은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렌즈의 코팅 상태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두시면 좋겠어요. 고민 중인 분들께 드리고 싶은 한 가지 조언은, 먼저 한두 번 소량으로 시험해보고, 자신의 생활 패턴(실내/외 활동 비율, 마스크 사용 여부, 렌즈 코팅 종류)을 고려해 재도포 주기를 스스로 확인해 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사용 후에는 스펀지형이 남길 수 있는 잔여감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얇게 다시 바르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 저처럼 겨울철 출퇴근이 조금 덜 번거로워지는 작은 차이를 원하신다면, 이 제품도 충분히 고민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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