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쓰다 보니 메이크업이 금방 흐트러지는 게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겉으로 번들번들한 광이나 화장품 광고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손에 쥐고 머리 속으로 수십 번 비교한 끝에 파우더포룸 쏘내추럴 올 데이 타이트 메이크업 세팅 픽서를 구입했습니다. ‘이거면 오늘도 끝까지 제 화장을 지켜줄까?’ 하는 기대가 컸거든요.
구매 계기는 단순했어요. 파운데이션이 무너지진 않더라도 오후에 번들거림이 생기고, 마스크를 벗을 때마다 입술과 턱 주변이 뿌옇게 남는 게 싫었거든요. 또 파우더를 여러 층 쌓아도 시간이 지나면 서로 뭉치고 칙칙해지는 현상도 거슬렸고요. 이 픽서가 그런 문제를 잡아줄 수 있을지 궁금해서 빨리 써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사용감은 생각보다 가볍고 산뜻했습니다. 처음 뿌렸는데도 피부에 강하게 달라붙는 느낌이 없고, 미스트가 매우 고르게 퍼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마치 수분 보호막 같은 느낌이 아니라, 얇은 막으로 피부 표면을 살짝 매끈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결과적으로 파운데이션 위에 얹은 파우더가 크게 두껍게 느껴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매트한 정돈감이 생겼습니다. 향도 거의 없어서, 메이크업이 비강을 자극하는 느낌은 없었고 은은한 무향에 가까워요. 예민한 피부에겐 한결 마음이 편했습니다.
장점부터 먼저 얘기해볼게요.
– 오래 유지되는 무게감: 평소보다 번들거림이 조금 줄어들고, 오후까지 파운데이션이 뽀송하게 남는 편이었어요. 특히 티 존의 과도한 번들거림을 어느 정도 잡아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 얇고 고르게 분사되는 미스트: 뚝 떨어지듯 한 곳에 몰리지 않고, 얼굴 전체를 고르게 스며드는 느낌이라 두드리며 손으로 가볍게 두드릴 필요가 거의 없었습니다.
– 데일리 활용성: 아침에 화장을 끝낸 뒤 한두 번 가볍게 뿌려주면 마치 재정비를 한 듯한 정돈감이 생겨요. 바쁜 출근길에도 큰 손이 필요 없더군요.
– 무향에 가까운 점과 피부 자극 여부: 향이 없거나 아주 은은해 알레르기나 민감한 피부를 가진 분도 비
교적 안심하고 쓸 수 있을 듯해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남깁니다.
– 가격대와 용량의 궁합: 정가가 조금 높은 편이라 한 달에 한두 차례 정도만 쓰는 제게는 비용 부담이 있어요. 꾸준히 쓰려면 경제적 여유를 염두에 두고 구매해야 할 듯합니다.
– 건성 피부에 주는 느낌: 제 피부가 보통에서 약간 건성 쪽인데, 겨울이나 건조한 날에는 미세하게 당김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건성 피부이신 분은 보습을 먼저 충분히 해주고 사용하면 더 나을 듯합니다.
– 땀 많은 환경에서의 효과: 더운 날씨나 땀이 많은 자리에서는 메이크업이 완전히 유지되진 않더라고요. 땀이나 습기에 의한 변형은 어느 정도 방지되지만, 완벽한 방지는 아니에요.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도 하나 소개할게요.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가는데 땀과 외부 바람으로 조금씩 화장이 흐트러진 적이 있었거든요. 집에서 미리 가볍게 뿌리고 나갔더니, 버스 안의 더운 공기 속에서도 화장이 잘 지켜졌습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짐을 정리하고 샤워하기 전까지도 파우더의 매트한 느낌이 크게 무너지지 않아 깜짝 놀랐어요. 남편과의 저녁 약속 전 빠르게 또 한 번 뿌려주니, 사진 찍어도 과하게 번들거리지 않는 자연스러운 마무리가 남더군요.
마지막으로 이 픽서를 고민하는 분들께 한마디만 남깁니다. 본인의 피부 타입과 생활 패턴을 먼저 생각해 보세요. 마스크를 오래 쓰고 밖에서 활동하는 일이 많고, 파운데이션이 쉽게 무너지는 편이라면 이 픽서가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민감한 피부이거나 겨울에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면 먼저 패치 테스트를 해보고, 가격이나 용량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spray를 얼굴에서 너무 가까이 뿌리기보단 약간의 거리를 두고 고르게 분사하는 습관이 효과를 더 오래 유지하게 해줍니다.
오늘의 사용기가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직접 체험해 보고, 본인의 피부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판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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