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환경에 조금 더 신경 쓰다 보니, 주방 타올도 무표백으로 바꿔볼까 고민하던 차에 한 번 구매해 봤어요. 앞으로 쓰려는 마음으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표백제를 거친 종이가 주방에서 매일 쓰이는 만큼 피부 자극이나 잔향 걱정이 덜한 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고, 여기에 가능하면 포장과 폐기까지도 덜 복잡한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구입한 제품은 생활공작소 뽑아쓰는 무표백 천연펄프 키친타올이에요.
실제로 사용해 보니,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질감이 일반 표백 타올과 확실히 달랐다는 거예요. 무표백이라 그런지 색이 조금 어두운 편이고, 표면도 매끈하게 광택이 나진 않죠. 하지만 냄새나 잔향이 과하게 남지 않아서 요리 후 기름때를 닦을 때도 부담이 덜했습니다. 두께감은 무난하고, 흡수력도 나쁘지 않아요. 물기가 많은 국물이나 기름이 섞인 요리를 닦아도 잘 남지 않더군요. 다만 종이 자체가 표백 종이보다는 조금 더 거친 느낌이 있어, 아주 미세한 잔여물까지 완벽히 닦아내려면 한두 번 더 닦아 주면 좋습니다. 이 점은 장점이자, 또 하나의 단점으로 남을 수 있겠더라고요.
장점부터 먼저 말해볼게요. 첫째, 무표백 특성 덕에 피부가 덜 자극받는 느낌이에요. 민감한 제 가족 중 누가 봐도 표백 잔향 같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뽑아 쓰는 방식이 편합니다. 필요한 만큼 바로 꺼내 쓰고 남은 양은 다시 깔끔하게 보관되죠. 셋째, 일반 종이타월에 비해 천연펄프의 흡수력이 의외로 잘 버텨 줘서, 대충 닦고 버려도 재주문하기 전까지는 꽤 오래 쓸 수 있었어요.
반면 이 제품의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대가 보통 타올보다 다소 높은 편이에요. 매일 쓰다 보면 소모량이 많아지는데, 그럴 때는 비용 부담이
느껴지더라고요. 또한 표백되지 않은 색상 특성상 음식물 흔적이나 기름이 약간 남아 있을 때 잔여물이 남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물론 바로 헹구거나 추가로 한번 닦아 주면 해결되지만, 허용 범위를 넘으면 조금 신경 쓰입니다. 그리고 한 장 한 장 떼어 쓰는 과정에서 가끔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급해서 여러 장을 한꺼번에 떼려다 쫀쫀하게 붙어 있던 끝이 찢어지는 상황이 생기곤 합니다.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를 하나 들어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부엌 가스레인지의 기름때를 닦아내는 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팬 바닥에 묻은 기름과 불판의 작은 자국까지도 비교적 쉽게 닦아 냈고, 닦은 뒤 남은 번들거림도 빨리 말랐어요. 또 손을 씻은 뒤 물기가 남아 있는 경우에도 타올의 흡수력이 꽤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냉장고 문 손잡이 같은 곳에 묻은 물자국도 깨끗하게 닦였고요. 이렇게 실제로 매일 쓰다 보니, 환경에 대한 제 작은 마음가짐이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게 느껴지더군요.
총평을 하자면, 이 제품은 친환경과 피부 자극 최소화를 중시하는 분들에게 특히 어울립니다. 다만 가격대와 가성비를 민감하게 보는 분들에게는 고려가 필요할 수 있어요. 구매를 고민하신다면, 먼저 쓰임새를 생각해 보세요. 주방에서 자주 닦고 닦아낼 일이 많다면 한 달 예산이 꽤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천연펄프의 쓰임새가 분명히 크고, 표백 없이도 충분히 실용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제품을 선택하실 때는 두께감과 한 장 떼어 내는 편의성, 그리고 가격 대비 사용량을 함께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과장된 마케팅 문구에 흔들리기보다는, 실제로 내 주방에서의 편의가 더 큰지부터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