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방타월을 바꿔볼까 고민하다가, 마트에서 크리넥스 안심 천연펄프 키친타월을 보게 되었어요.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예전에는 향료가 조금 있는 제품을 쓰면 가려움이 생겨서, 이번엔 향이 거의 없고 천연펄프라는 문구에 끌려 구매했습니다. 집에 와서 바로 개봉해봤는데, 포장도 심플해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더군요.
일단 손에 잡히는 느낌이 깔끔했어요. 두께감은 과하진 않지만 얇다 싶지 않아서 눈물이나 기름을 닦아낼 때도 버티는 느낌이 있었고, 표면이 매끈하게 마감되어 있어 거친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냄새도 거의 없어서 처음 사용할 때도 거부감이 없었고, 피부에 닿아도 자극이 덜한 편이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무향인 건 아니고 아주 미세한 냄새가 살짝 남는 정도인데, 요즘 같은 계절에 냄새에 민감한 제 기준으로는 충분히 받아들이기 쉬웠어요.
장점으로는 첫째, 흡수력이 생각보다 좋다는 점을 꼽고 싶어요. 물 한 방울도 금방 흡수하고, 오염된 표면을 닦아낼 때도 물기가 금방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둘째, 내구성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젖은 상태로 문지르다 보면 찢길 때도 있는데 이 제품은 비교적 버티는 편이라 설거지나 기름때를 닦을 때 흔들림이 적었습니다. 셋째, 피부 자극이 거의 없다는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예민한 손 피부에도 자극이 덜한 편이라 요리 중간중간 또다시 손이 타월에 닿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아요. 가장 큰 부분은 가격입니다. 일반 타월에 비해 조금 비싸게 느껴지더군요. 매일 쓰다 보면 소비가 늘어날
때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께가 적당하다고 써두었지만, 아주 묵직하게 뜨는 느낌은 아니라서, 소량으로 여러 번 쓰려면 조금 아쉽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마지막으로는 포장이 조금 빳빳한 편이라, 보관 방식에 따라 사용하기까지 손에 조금 힘이 들어갈 때가 있었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들려드리자면, 먼저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요. 주방 싱크대 바로 옆에 두고 물에 젖은 접시를 닦아낼 때, 수건처럼 넓게 펼쳐 닦아내도 찢김 없이 깔끔하게 흡수돼 만족스러웠어요. 또, 냄비의 기름 자국을 닦아낼 때도 잘 남지 않고 깨끗하게 마무리되더군요. 간단한 쿠킹 작업 뒤 설거지 전 마무리 청소로도 충분했고, 아이가 마시다 흘린 음료의 바닥 묻힌 자국을 닦아낼 때도 무난했습니다. 평소 반려동물이 바닥에 흘린 물 자국을 닦아낼 때도 하나쯤은 갖고 쓰게 되더군요. 천연펄프라는 점이 이 모든 상황에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잔향이나 잔여물도 남지 않아 다음 청소로 넘어가기도 편했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리넥스 안심 천연펄프 키친타월은 피부가 민감하시거나 향료에 예민한 분, 천연펄프의 느낌을 중시하는 분께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니 예산을 먼저 고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 경우처럼 자주 쓰는 상황이라면 소량 포장보다 큰 묶음으로 관리하는 편이 더 합리적일 수 있어요. 필요하신 분께는 한두 장으로 충분히 만족시키지 않는, 실제로 손에 닿는 촉감과 흡수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제품이니 한 번씩 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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