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 심심해지는 느낌이 들어 문구 코너를 돌아다니다가, 이 제품을 발견하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예전 문방구에서 보던 뽑기판의 감성을 그대로 모아두었다고 해서, 요즘 먼지 쌓인 취향을 대신 달래 줄 것 같았거든요. 덕분에 작은 소품 하나로 책상 위 분위기가 확 달라졌고, 덕목처럼 느껴지던 노스탤지어를 다시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어요.
처음 포장을 여는 순간, 첫인상은 “정말 오래된 종이의 냄새를 닮았구나”였습니다. 종이 두께는 생각보다 얇고 가볍지만, 표면의 프린트는 의도된 빈티지 질감을 살려 아주 무리 없이 손에 잘 잡혔어요. 구성은 여러 장의 뽑기판 디자인이 모여 있는 형태인데, 각 카드마다 다른 모양과 글꼴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한두 장은 가장자리가 약간 울퉁불퉁한 느낌이 있었고, 프린트 면에 작은 점이 찍혀 있는 곳도 있었어요. 용량이 큰 편은 아니니 이 부분이 신경 쓰인다면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장점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싶어요. 첫째, 시각적 매력과 분위기 자체가 살아난다는 점입니다. 책상에 펼쳐 두면 바로 복고 다방이나 추억의 문방구 코너에 와 있는 느낌이 들고, 사진 찍기도 아주 좋습니다. 둘째, 사용 방법이 아주 간단하다는 것인데요. 펜 하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주제나 단어를 뽑고 그것에 맞춰 짧은 글을 쓰거나 그림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용도로 많이 쓰고 있어요. 셋째, 창작 활력에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오늘의 주제를 뽑아 5분 동안 생각만으로 글을 적고, 끝나면 바로 다른 카드로 넘어가 버리니, 뇌가 가볍게 리프레시 되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어요. 종이가
얇다 보니 펜의 잉크가 번지기 쉽고, 깔끔한 라인을 원하면 잉크나 펜의 종류를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어두운 잉크를 사용할 경우 뒷면으로 비침이 살짝 보일 때가 있어 삼켜지듯이 글을 쓰게 되더군요. 또 장수가 짧아 금방 끝나버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같은 포맷의 카드가 반복되는 구간이 있어 어떤 구성으로 돼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두면 더 알뜰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볍게 즐기려는 용도에는 충분하지만, 심화된 창작 도구로 쓰기엔 조금 더 보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도 하나 소개할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거실 책상에 놓고 하루의 피로를 뚫고 가장 먼저 뽑기를 한 편 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어린 시절의 친구와의 약속’. 그것을 바탕으로 짧은 이야기 6줄과 한 장의 간단한 스케치를 남겼더니, 의외로 분위기가 살아나고 머릿속 생각이 명확해지더군요. 또 가족과 함께 사용하기도 좋은데, 아이와 함께 그림을 뽑아 이야기를 만들어 보니 서로의 기억이 교차하며 웃음이 터졌어요. 조용한 저녁이나 주말 한두 시간의 놀이로 제법 쓸만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물건을 고민하는 분께는 “향수를 즐길 수 있고, 간단한 창작 자극이 필요하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라”는 쪽으로 조언하고 싶어요. 다만 구입 전에 몇 가지를 체크해 보세요. 종이의 두께와 잉크 번짐 여부, 그리고 카드 구성의 다양성 여부를 먼저 확인하면 더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처음엔 한두 모음으로 시작해 보시고, 마음에 든다면 더 큰 구성을 보강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제게 이 작은 모음은, 하루의 작은 탈출구이자 오래된 추억을 다시 꺼내 보는 창구가 되어 주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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