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 먼지와 곰팡이, 틈새까지 닦는 실전 청소법
4월 중순 봄 맞이 대청소를 하기 위해 거실 창문 프레임을 내려다보다 손가락으로 훑었더니 검은 선이 묻어났다. 비에 젖은 줄 알았는데 곰팡이였다.
창틀 청소는 집안에서 손이 꽤 가는 작업이다. 좁고 깊은 홈에 먼지와 곰팡이가 섞여 있고, 도구도 어지간한 걸로는 닿지 않는다. 휴지로 닦으면 먼지만 흩날리고, 물을 먼저 뿌리면 진흙처럼 뭉쳐 버린다. 순서를 잘못 잡으면 청소 시간이 두세 배로 늘어난다.
지난 겨울 습기로 인하여 곰팡이가 기생을 하고있었는데. 이제야 확인을 했네요. ㅠㅠ

Pexels @ pic Itsuda
물을 쓰기 전에 마른 먼지를 먼저 걷어내야 한다
창틀 청소의 첫 단계는 물과 전혀 상관이 없다.
오래된 칫솔을 준비하면 된다. 칫솔모가 너무 뻣뻣하면 프레임 표면을 긁고, 너무 부드러우면 홈 안쪽 먼지를 밀어내지 못한다. 중간 탄성이 있는 게 낫고, 안 쓰는 칫솔 아무거나 꺼내서 쓰면 된다. 프레임 홈을 따라 칫솔을 밀어 넣고 앞뒤로 짧게 문지르면 먼지가 덩어리째 빠져나온다. 진공청소기 틈새 노즐도 병행하면 좋은데, 깊은 홈까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엔 젖은 티슈로 바로 문질렀더니 먼지가 물을 머금고 창틀 표면에 얇게 달라붙었고, 그걸 닦는 데만 20분 넘게 걸렸다. 그 다음부터는 마른 칫솔로 20~30초 쓸고 나서 물을 쓴다. 전체 시간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곰팡이에 락스가 먼저 떠오른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볼 것
락스는 곰팡이를 죽이긴 한다. 그런데 비닐 프레임에 쓰면 변색되고, 일반 도색 프레임에 쓰면 페인트가 들뜨는 경우가 있다. 락스보다 산성 클리너 쪽이 낫다.
식초를 분무기에 희석해 쓰거나,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욕실용 곰팡이 전용 클리너를 쓴다. 창틀 전체에 골고루 뿌리고 5분에서 10분 두면 된다. 물때는 알칼리 성분인데, 산성 클리너가 닿으면 분해되기 시작한다. 10분을 넘기면 냄새가 많이 올라오고 효과 차이도 크지 않다.
클리너가 작용하는 동안 창틀 옆 벽면과 창호 유리 하단부를 마른 걸레로 닦아 두면 나중에 손이 덜 간다.
더군다나 희석해서 사용을 해야하는데 효과 증대를 위해 더운물에 희석하는경우는 큰일날 수 있습니다.
틈새를 닦을 때는 도구를 달리 써야 한다
클리너가 불었으면 문질러야 한다. 넓은 평면은 극세사 타올이나 스펀지로 한 방향으로 밀어 닦는다. 앞뒤로 문지르면 오염이 다시 퍼진다. 한 번 쭉 밀고, 타올을 뒤집어 다시 쭉 밀고, 마지막은 마른 면으로 물기를 걷어낸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마른 후 얼룩이 생긴다.
근데 홈 안쪽은 스펀지로 안 된다.
문구점이나 다이소에 있는 금속 스케일러—치과 기구처럼 생긴 뾰족한 도구—가 깊은 홈에 맞는다. 틈새에 클리너를 조금 더 뿌리고, 스케일러를 프레임과 평행하게 대서 천천히 밀어내듯이 긁는다. 비스듬히 꽂으면 프레임 표면이 긁힌다. 처음엔 약하게 한 번 테스트하고 나서 압력을 조금씩 높이면 된다. 곰팡이 자국이 남아 있어도 세포가 죽은 상태라 시간이 지나면 옅어진다.

Pexels @ Liliana Drew
직접 써 봤는데, 처음 스케일러로 한 칸 긁었을 때 까맣게 굳어 있던 게 통째로 밀려나왔다. 아 이게 이거구나, 했다. 그 뒤로 창틀 청소할 때마다 이 도구만 쓴다.
청소 후 건조를 빠뜨리면 일주일 만에 되돌아온다
창틀과 창턱이 만나는 부분은 물이 자주 고인다. 빗물이 스며들거나, 여름철 실내외 온도 차로 결로가 생기는 지점이다. 청소를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물기가 남으면 일주일 안에 곰팡이가 다시 올라온다.
청소가 끝나면 마른 타올로 창틀 전체를 한 번 더 닦고, 창을 30분 이상 열어 통풍해야 한다. 드라이기를 약한 바람으로 틈새에 가져다 대는 것도 꽤 효과가 있다. 겨울철에 창문을 오래 열기 어려우면 선풍기를 창틀 방향으로 틀어두면 된다. 실내 습도를 꾸준히 50% 아래로 유지하면 재발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나무 프레임이라면 방수 마감이 벗겨졌을 수 있다. 그 경우 보수용 방수 페인트를 얇게 덧칠하면 1년 이상 곰팡이 진행이 느려진다.
매달 짧게 닦는 것과 방치하다 한 번 몰아 닦는 것의 차이
한 달에 한 번, 10분 정도 마른 칫솔로 먼지만 걷어내는 게 노력 대비 창틀을 관리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클리너 없이 먼지만 제거해도 충분하다. 몇 달을 방치하면 물때와 곰팡이가 겹겹이 쌓이고, 그걸 한 번에 처리하려면 두 시간은 잡아야 한다. 솔직히 한 달에 한 번은 잘 못 챙기고, 어쩌다 두 달에 한 번 보면 다행이다. 그래도 완전히 방치한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Pexels @ Cole Keister
- [ ] 물 쓰기 전 칫솔로 마른 먼지 걷어내기
- [ ] 산성 클리너나 식초로 5~10분 불린 뒤 금속 스케일러로 틈새 밀어내기
- [ ] 청소 후 30분 이상 통풍해 완전히 건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