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부터 제 다이어리 그림에 투명한 색감을 더하고 싶어서, 온라인에서 본 “지구화학 투명이 색연필 12종 세트”를 결국 구매하게 되었어요. 이름처럼 색이 투명하게 겹쳐지는 느낌이 매력적이더라고요. 얇은 종이에 한 겹, 두 겹 얹을 때 색이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해서 도전해봤죠.
첫 사용 소감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일반 색연필처럼 강하게 발색되진 않지만, 얇게 깔아도 색의 피부가 흐려지지 않고 투명하게 드러나요. 특히 연한 파랑, 연핑크 같은 색을 한 겹으로 깔고 다음 층을 올리면 아래 색이 조금씩 비치는 맛이 있어요. 이걸 활용해 잔잔한 계조나 글자 주변의 하이라이트를 만들 때 의외로 손이 잘 갔습니다. 발색이 진한 편이 아니라서 처음에 “이걸로 뭔가를 확 채색해야 하나?” 걱정도 했지만, 막상 써보니 레이어링의 매력이 크더군요.
장점부터 정리해볼게요. 우선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점이에요. 여행 가방이나 노트 속에 쏙 넣고 다니기에도 부담이 없고, 간단한 스케치나 메모 위에 바로 올려도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흐림 효과를 주기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색의 중간층이 돋보이는 점인데요, 한 층 더하면 색이 어둡게 바라는 대신 뚜렷한 경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요. 그래서 도시 풍경의 사소한 빛과 그림자 표현이 의외로 부드럽게 살아납니다. 세 번째로는 색이 의도적으로 투명해서 아래에 쓰여진 연필 선이나 잉크를 가리진 않는다는 점이요. 밑그림이 남아 있을 때도 색이 잘 어우러져 레이아웃 설계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먼저 “투명하다”는 특징이 강점이지만, 진하고 선명한 색감을 원한다면 한계가 분명합니다. 채도가 낮아진 느낌이 들 때가 있고, 어두운 색이 필요하면 한 겹으로는 부족해요. 또
샤프링 할 때 심이 자주 부러지는 편이라 관리가 조금 번거롭습니다. 다만 이건 제 사용 습관 탓이 큽니다; 갈아낸다기보다 살짝 펴주듯 굴려 쓰는 편이라 그런가 봐요. 마지막으로, 12종 구성은 다양해 보이지만 특정 톤의 색이 비슷하게 뭉쳐 있어 심도 있는 컬러 팔레트를 구성하려면 추가 색연필이 필요하게 느껴지더군요. 가격 대비 구성은 나쁘지 않지만, 예산이 허락된다면 보완 색을 함께 마련하는 편이 더 좋아요.
일상 속 활용 사례도 sharing 해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오늘의 바깥 풍경 사진을 노트에 옮기면서 얇은 레이어로 하늘빛을 쌓아봤어요. 아래에 있던 연한 파란 위에 살짝 핑크를 올리니 구름 끝자락이 은근히 도드라져 보였고, 건물이 잔주름처럼 보였던 부분은 투명 색이 대신 채워줘서 생기가 돌아왔습니다. 요즘은 다이어리 미니 칸에 글자 배경을 깔아줄 때도 이 색연필을 자주 씁니다. 아래 선을 남겨두고 색만 얹으니, 글씨와 그림이 동시에 살아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또 종이 질감이 거친 스케치북에 올려도 색이 번지지 않고 일정하게 발려서 제 생각대로의 흐름을 유지해 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세트를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레이어링과 부드러운 색감의 조합을 좋아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다”는 겁니다. 다만 진한 색감을 원한다면 보조 색상이나 물감류와 함께 사용하는 걸 추천하고, 종이 선택도 중요합니다. 초보자라면 12색 구성이 시작점으로 훌륭하지만, 특정 톤의 색감을 더 원한다면 추가 구성이 필요할 수 있어요. 다이어리나 노트 속의 간단한 구도 연습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색연필이 주는 투명한 매력을 천천히, 그리고 여러 겹으로 시험해 보면 분명 그림 일상에 작은 활력이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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