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음악과 업무를 동시에 더 편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프로를 실제로 구매해 사용해봤어요. 예전 이어폰이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 품질 면에서 아쉽고, 장시간 착용하면 귀가 피로해지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무난한 브랜드의 무선 이어폰은 이미 여러 번 바꿔봤지만, 이번에는 소음 환경이 자주 바뀌는 제 일상에 맞춘 실제 체감이 궁금했습니다.
먼저 느낀 점은 착용감이 꽤 안정적이라는 점이었어요. 이어폰 몸통이 크지 않으면서도 이어 안쪽에 깔끔하게 들어오는 느낌이라, 하루 종일 끼고 있어도 이질감이 덜했습니다. 특히 귀 밴드처럼 귀 바깥쪽까지 고정해 주는 형태의 디자인 덕분에 뚝 떨어지거나 흔들리는 일이 거의 없었고, 통화 중 상대방이 제 얘기를 또렷하게 들려준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귀에 닿는 재질도 거칠지 않아서 장시간 사용 시 자극이 거의 없었습니다.
음질에 관해서는 밸런스가 꽤 잘 잡혀 있다고 느꼈어요. 보컬은 또렷하고, 악기가 과하게 부풀려지지 않는 편이라 음원을 고르는 부담이 적었습니다. 저는 샘플링이 풍부한 재즈와 보사노바를 주로 듣는데, 저음이 과하게 눌리기보단 중고음이 살아 있는 편이라 음악의 뉘앙스를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는 공간 음향 같은 기능이 없더라도 대사 전달이 깔끔했고, 효과음과 주변 소음 사이의 구분도 쉽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아주 저음이 강한 뮤직 스타일에서는 취향에 따라 살짝 더 팝하게 들릴 때도 있었고요. 제 취향과 상황에 따라 음질의 뉘앙스가 달라지는 편이라, 초고음질을 기대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불편 없이 듣고 집중하게 만드는 소리”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생각보다 실사용에서 체감이 크게 와 닿았어요.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비교적 소음이 일정하게 존재하는 곳에서도 주변 소음을 한층 낮춰 주고, 집중을 필요로 하는 작업 시간에는 회의 소리나 기계 소리 정도만 남겼습니다. 다만 완전한 정숙을 원한다면 여전히 완전 차음은 어렵다는 점은 있어요. 아주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는 보호구 수준의 차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상에서의 차음 효과는 꽤
만족스러웠고, 전화 통화 시 상대방의 목소리도 선명하게 들려서 음성 통화 품질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실제 활용 사례를 하나 들려드릴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소파에 기대 앉아 조용한 환경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과제 정리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집에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오가며 음악과 영상 통화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멀티포인트 연결 덕분에 기기 간 전환이 매끄러워서 두 기기 사이를 바꿔 쓰는 데에 불편함이 거의 없었습니다. 출퇴근 길에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노트북으로 영상 회의로 바로 전환하는 식으로도 잘 작동했어요. 가볍게 터치로 컨트롤하는 편의성도 생각보다 체감이 큽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더군요. 이어폰이 조금 크고 무거운 편이라 귀 안쪽에 오래 끼고 있으면 피로감이 오는 때가 있어요. 특히 장시간 회의나 집중이 필요한 작업 중에는 귀 주위에 압박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케이스도 포켓 속에 슬쩍 넣고 다니다 보면 부피가 있다 보니 주머니가 조금 불편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고, 가볍게 들고 다니려는 의도와는 조금 다를 때도 있었습니다. 앱에서의 설정은 직관적인 편이지만, 특정 상황에서 ANC 모드 간 전환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그리고 가볍지 않은 물리적 특성상 운동 중에는 흔들림이 생길 여지가 있어 활동적인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일상에서 편하게 음악을 듣고, 중요한 전화 통화를 또렷하게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주변 소음을 어느 정도 차단하고 집중해야 하는 환경이 많다면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 가볍고 작은 이어폰을 선호하거나, 강한 저음과 극단의 초경량화를 원한다면 다른 선택지를 두고 비교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게는 착용감과 실사용에서의 균형이 괜찮았고, 군더더기 없는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구매를 고민 중인 분께는, 자신의 주된 사용 환경과 귀의 형태를 먼저 생각해 보시고, 가능하면 케이스와 이어폰의 무게, 그리고 장시간 사용 시의 피로감을 체감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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