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마트에서 국내산 깐쪽파를 우연히 발견했어요. 다듬어 깨끗하게 손질된 채로 포장돼 있는 걸 보자마자 “이건 손질 시간 절약용 아이템이다” 싶었고, 바쁜 평일 저녁을 생각하며 바로 구매했습니다. 국내산이라는 점도 믿음이 갔고, 냉장고에 두고 꺼내 쓰기 편하리라 기대했죠.
집에 와서 바로 사용해본 첫날의 느낌은 생각보다 아주 좋았어요. 퇴근길에 힘들었던 몸을 파묶지 않고도, 팬에 기름 두르고 양파를 마지막으로 다지는 대신 깐쪽파를 두어 깍지처럼 뽑아넣으니 금세 색과 향이 살아났습니다. 먼저 소량으로 시작해 달궈진 팬에 살짝 볶아내니 초록 색이 더 진하게 남고, 끝에 달콤한 파향이 요리 전체를 감싸더군요. 이렇게 손질이 끝난 파를 바로른듯 넣으니 볶음, 찜, 전골 등 다양한 요리 흐름이 끊기지 않아 좋았어요.
장점으로는 첫째, 손질 시간의 대폭 절감이 가장 큰 포인트였어요. 씻고 다듬고 잘게 썰어야 하는 과정이 없으니 요리 아이디어가 막 떠오르는 날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더라고요. 둘째, 색감이 선명해져 요리의 비주얼이 살아요. 김치전이나 계란 요리, 수프에 올려놓으면 푸른 초록빛이 식탁을 밝히고, 식욕도 덩달아 돋습니다. 셋째, 포장이 비교적 깔끔해서 보관하기도 편했고, 냄새나 흙먼지 걱정 없이 바로 꺼내 쓸 수 있었어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해야겠죠. 먼저 한 팩당 양이 생각보다 작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2인 가족이면 한 끼에 조금 남기거
나 더 보탤 필요가 생기는데, 그런 경우 가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둘째, 포장 구조상 뚜껑을 열고 닫을 때 안쪽에 남아 있는 물기가 조금씩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어 냉장고 선반이 젖는 날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향과 맛은 강한 파의 풍미를 원하면 충분하지만, 아주 순하고 섬세한 요리에는 약간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민감한 경우라면 양을 조절해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도 하나 들려드려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썰어 넣었습니다. 삼겹살 두툼한 팬에 고춧가루와 간장을 살짝만 더해 볶았더니, 파의 풋풋한 맛이 기름진 맛과 잘 어울려요. 또 다른 날은 두부전골에 넣었고요. 파의 아삭한 식감이 국물에 살짝 남아 국물의 깊이를 더해 주더군요. 평소처럼 따로 손질하는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바쁜 일상에서 요리 시간을 단축하고 싶을 때, 깐쪽파는 꽤 실용적인 선택이에요. 다만 한 팩의 양이나 가격을 고려해 1인 가구나 자주 큰 요리를 하는 가정에선 구매 빈도나 용량을 좀 더 신중히 봐도 좋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요리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고, 신선한 색감을 요리에 더하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편리성, 그리고 Domestic-that-you-can-trust의 마음가짐이 작은 행복으로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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