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작업용과 게임용 구분 없이 쓰던 마우스가 점점 말썽을 부리더군요. 클릭감이 부드럽지 않고, DPI 조정이 자주 필요해도 바로 반응이 안 되는 느낌이 들다 보니,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LIGHTSYNC까지 지원하는 로지텍 G102IC 2세대 LIGHTSYNC 게이밍 유선마우스를 실제로 사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결국 이 녀석을 선택하게 되었고, 조금은 낫다 싶은 기대를 안고 사용기를 남깁니다.
먼저 디자인은 심플하고 손에 잘 붙는 편이에요. 좌우 대칭형이라 왼손·오른손 모두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모양이 마음에 들었고, 표면은 매끈한 편이라 땀이나 먼지가 어느 정도만 쌓여도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무게도 가볍다고 느껴져 한손으로 마우스를 옮길 때의 피로가 덜했습니다. LIGHTSYNC라는 이름처럼 CUDA 이런 마케팅은 아니고, 실제로 RGB를 아주 미묘하게 조절할 수 있어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도 편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DPI나 고정된 버튼 매핑을 저장해 두면 게임과 작업 간 전환이 빨라져요. 다만, 일부 고정형 설정은 처음에 맞추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본 상태로도 바로 쓸 수는 있지만, 본인이 자주 쓰는 DPI를 미리 몇 가지로 나눠두면 더 편합니다.
장점으로는 우선 클릭감이 괜찮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왼쪽 클릭과 오른쪽 클릭의 반응이 빨리 나오고, 누르는 느낌이 과하지 않아서 오피스 문서 작성이나 코드 타이핑 중 의도치 않게 클릭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스크롤휠도 깔끔한 편이고, 탑재된 DPI 범위(대부분 8000까지) 덕분에 게임에서도 눈에 띄는 퍼포먼스 차이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정밀 컨트롤이 필요할 때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케이블이 비교적 촘촘하게 짜여 있어 움직임이 부드럽다는 점인데, 책상 위에서 케이블이 뒤엉키는 상황이 많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온보드 메모리로 프로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것도 생각보다 편리했습니다. 여러 작업과 게임 사이
에서 매번 소프트웨어를 켜지 않고도 설정을 바꿀 수 있어요.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습니다. 가장 큰 게 손이 큰 편인 제 경우 다소 작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특히 손가락 끝이 마우스의 끝부분에 닿는 느낌이 들 때, 그립감이 완전히 안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 있어요. 또, 대형 모니터를 오래 바라보며 작업할 때 손목 각도가 자꾸 바뀌면 미세한 피로가 남기도 했고, USB 케이블이 지나치게 길거나 기대치보다 뻣뻣하진 않지만, 선호하는 무선의 편리함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도 한편으로는 단점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가끔 인터페이스를 업데이트하면서 설정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 취향 차이도 크니, 단점으로만 보긴 어렵지만 분명히 고려할 점이에요.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꼽자면,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요. 집에 와서 노트북과 연결하고, 바로 웹서핑과 간단한 편집 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DPI를 1200으로 낮춰 마우스 커서를 화면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조절하자, 장시간의 글쓰기에서도 손목의 피로가 덜 느껴졌어요. 그리고 RPG 게임을 잠깐 돌려봤을 때도, 미세한 시점 조정이 필요한 구간에서 크게 혼돈 없이 움직임이 가능했습니다. 이 정도면 레이아웃이나 인터페이스에 대한 적응 시간이 길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을 고민하는 분께는 이렇게 조언하고 싶어요. 합리적인 가격대에 LIGHTSYNC를 경험하고 싶고, 대칭형 디자인으로 양손 사용이 편한 마우스를 원하신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됩니다. 다만 손이 큰 편이거나 더 큰 그립감을 선호하신다면, 실물로 한 번 더 만져보시길 권합니다. 처음에는 가격 대비 성능이 마음에 들었지만, 실제 사용에서의 그립감과 USB 케이블의 유연성까지 고려하면 개인의 취향이 많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필요하다면 매장에서 직접 들어보고, 손에 맞는지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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