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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리오 종이필터 여과지 브라운 VCF-02-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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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가정에서 드립 커피의 맛 차이를 좀 더 명확하게 느껴보고 싶어서 하리오 종이필터 여과지 브라운 VCF-02-100M을 샀어요. 예전엔 흰색 필터만 주구장창 쓰다가, 친구가 “브라운 필터로 바꿔보면 바디감이나 노즐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해줘서 한 번 실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VCF-02-100M, 사이즈 02용 브라운 필터를 선택하게 되었죠.

    장점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첫인상은 포장이나 필터의 물성에서 꽤 안정적이라는 느낌이었어요. 100매가 묶여 있어 사용하는데 큰 부담이 없고, 실제로 드리퍼에 올려 놓았을 때 필터가 드리퍼 모양에 잘 맞아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종이의 두께도 너무 얇지 않고, 뜯을 때 찢김이 크게 걱정되지 않는 수준이라 초보자도 다루기 수월한 편이에요. 이 점은 매번 필터를 새로 쓸 때마다 신경 쓰이던 부분을 다소 덜어주더군요.

    맛과 향 측면에서의 차이도 경험해볼 만했어요. 브라운 필터는 흰 필터보다 잔여물이 조금 더 남아 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로 인해 커피의 바디감이 약간 더 포근하게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산미가 지나치게 날카롭게 부각되기보다는, 밸런스가 더 도톰하게 여과되는 느낌이었고, 과일향이나 꽃향 같은 섬세한 노트가 훨씬 자연스럽게 어울렸어요. 다만 이 부분은 원두의 프로파일이나 분쇄도에 따라 체감 차이가 크다고 봐요. 같은 커피를 두고도 필터를 바꿔 쓰면 맛의 초점이 살짝씩 달라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죠.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가장 먼저, 처음 개봉하고 물에 적신 순간 필터에서 나는 약간의 종이향이 남아 있었어요. 이것은 곧장 맛에 강하게 영향을 주진 않지만, 처음 몇 잔은 이 냄새가 의식적으로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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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더군요. 그래서 예민한 분은 물에 한두 번 잘 헹궈 주거나 예열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추출 흐름이 흡수 속도와 필터의 구김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인데, 브라운 필터 특성상 흰 필터보다 물이 스며드는 속도가 다소 느려질 때가 있어요. 같은 분쇄도라 해도 추출 시간이 10~20초 정도 길어질 수 있어요. 그 차이를 맛으로 체감하려면 같은 커피라도 물 온도나 추출 시간에 조금 더 신경 쓰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 속 사례로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가 딱 맞는 순간이 많았어요. 평소엔 전자저울과 타이머를 켜두고 천천히 포터필터를 닦고, 물 온도를 맞춰 드리퍼를 준비하곤 했는데, 이 필터를 사용하니 처음에 드리퍼를 세팅하는 속도가 비슷하게 유지되면서도 추출 흐름이 매끈하게 느껴졌어요. 가령, 오후의 피곤한 시간에 간단히 내려도 바디감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커피의 포근한 질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00매가 많아 보관하기도 편했고, 가정에서 친구들이 방문했을 때도 여유롭게 여러 잔을 내릴 수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이 필터를 고민하는 분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본인의 취향과 커피 원두의 특성을 먼저 생각해 보시라는 겁니다. 더 깔끔하고 맑은 컵을 원한다면 흰 필터 쪽이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어요. 반대로 바디감이나 노트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살리고 싶은 경우에는 이 브라운 필터가 의외로 잘 맞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초기 사용할 때는 필터를 미리 물에 적시거나 예열해 두면 이질적인 종이향을 줄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원두로 여러 필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같은 커피라도 필터에 따라 맛의 방향이 달라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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