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일 일정이 산더미처럼 밀려 들어오는 직장인인데요. 디지털 캘린더만으로는 가정 일정까지 한 화면에 담기지 않아서, 책상 위에 바로 펼쳐 쓸 수 있는 아날로그 도구를 찾다가 이 아이씨엘디자인 데스크 스케줄러 라지 2026를 구매하게 되었어요. 큰 글자와 넉넉한 쓰기 공간이 주는 직관적인 편리함이 제일 매력적이었습니다.
장점부터 먼저 말씀드릴게요. 우선 종이의 질이 마음에 들었어요. 표면이 매끈해서 펜 잉크가 번짐 없이 깔끔하게 내려가고, 자주 쓰는 제 스타일의 펜들(볼펜, 젤펜)도 잉크가 부드럽게 흐릅니다. 글자도 큼직하게 남겨 주는 편이라 화면을 대략 훑어볼 때도 시야가 편합니다. 또한 페이지 구성도 직관적이에요. 한 주간의 칸이 충분히 넓고, 월간 개요도 한 눈에 들어와서 중요한 마감 기한이나 가족 행사 같은 큰 일정은 색으로 간단히 강조하기 좋습니다. 바인더 형식이라 필요 없는 페이지를 제거했다가 나중에 다시 넣기도 편하고, 책상에서 움직일 때 바닥이 흔들려도 페이지가 잘 넘어가요. 덕분에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베껴 적기보다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오늘의 일정과 내일의 우선순위를 정리하게 되었죠.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습니다. 제 책상은 생각보다 협소한 편인데, 데스크 스케줄러의 라지 사이즈가 의외로 차지하는 공간이 큽니다. 자리에 고정해 두고 사용하더라도 항상 한 구석은 할당해야 해서, 책상 정리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면 살짝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또 한 가지는 주간 구성이긴 하지만 시간대별 세부 계획은 다루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아주 촘촘한 일정 관리가 필요하신 분들께는 디지털 달력과 함께 보조용으로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필기감이나 종이 품질은 좋았지만, 노트처럼 깊이 있는 메모를 남기기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도 몇 가지 예를 들면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오늘의 남은 일과 내일의 중요한 미팅을 한 줄 요약으로 적고, 각 항목 옆에 간단한 메모를 남겨 두니 아침 준비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주간 페이지에는 가족 행사를 색으로 표시해 두고, 남편의 병원 일정이나 아이의 학원 시간을 옆에 적어 두니 가족 일정 관리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또 회의 내용은 옆 여백에 간단히 기록해 두고, 주말에는 다음 주 목표를 한 줄 요약으로 남겨 두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의 빠른 메모 습관이 생기니까, 중요한 약속을 놓치는 일이 줄었고, 업무 마감 기한도 더 명확하게 보이더군요.
결론적으로, 이 제품은 큰 글씨와 넉넉한 쓰기 공간으로 한 눈에 일정과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싶은 분에게 잘 맞습니다. 다만 책상 공간이 충분치 않거나, 시간대별 상세 계획까지 디지털로 관리하는 편이 편하신 분이라면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구매를 고민 중이시라면 먼저 자신의 책상 크기와 쓰는 펜의 번짐 여부를 체크해 보시고, 주간 구성에서 제공하는 공간이 충분한지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실제로 가볍게 하루를 정리하는 용도인지, 아니면 주간 계획까지 포괄하는 도구인지 자신에게 맞는 용도를 먼저 생각하시면 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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