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종이를 사게 된 계기는 간단했어요. 재택근무로 쌓여 가는 자료들을 조금 더 선명하게 프린트하고 싶었고, 80g 두께의 종이가 기존 70g보다 잃어버린 손실이 적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코멧 복사용지 80g”를 한 번 써봐야겠다 마음먹고 구매했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무겁고 단단하다는 느낌이었어요. 포장도 깔끔하고 종이 두께가 실제로 제프린터에서 종이 덜 말리는 느낌과 맞물려서, 인쇄 시 흔들림이 적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들었습니다. 그리고 양면 인쇄를 자주 하는 편이라 80g의 투명도나 역번짐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는데, 결과적으로 텍스트 인쇄는 매우 선명했고 잉크가 빨리 마르는 편이라 한두 장을 넘어갈 때도 덜 번지는 편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장점부터 말씀드릴게요. 첫째, 문자 인쇄가 깔끔합니다. 80g 특유의 뻑뻑한 느낌이 있어 글자 가장자리가 뭉치지 않고 선명하게 나와서 보고서나 제안서에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둘째, 양면 인쇄 시 번짐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물론 잉크와 프린터 설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보급형 프린터에서도 앞뒤가 거의 겹쳐 보이지 않아 문서의 가독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셋째, 종이의 재질감이 적당해 사진이 많이 들어갔던 자료의 경우에도 색감이 과하게 번지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차트나 도표를 담은 자료를 출력할 때는 이미지 선명도도 크게 무리 없이 나왔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들어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
데, 주말에 제출해야 하는 한 쪽짜리 제안서가 있었습니다. 표와 도표를 포함한 8쪽짜리 문서를 양면으로 인쇄했고, 프린트 속도도 크게 느려지지 않아 시간 관리가 수월했습니다. 또, 회의 자료로도 활용했는데, 상대방이 글씨를 읽는 데 불편함이 없고, 프린트된 문서의 촉감도 괜찮아서 발표 자료를 손에 들고 다니는 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한 가지는 가격대인데, 80g이라는 두께가 주는 품질감을 생각하면 합리적이지만 일반 70g 대비 다소 높은 편이라 예산이 빡빡한 달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포장 상태가 택배로 올 때 종이가 살짝 구겨진 경우가 있어요. 다행히도 실제 인쇄에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수령 직후 바로 보관하는 습관이 필요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대량 인쇄를 많이 하는 상황에서는 잉크 소모량이 늘어나니 잉크 관리도 조금 더 신경 쓰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이 종이는 “퀄리티와 편의성 사이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께 어울리는 선택이라고 느꼈어요. 일상에서 제안서, 회의 자료, 심지어 가정용 문서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줍니다. 다만 예산이 넉넉하지 않거나, 아주 단순한 문서 위주로만 쓸 예정이라면 70g 계열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실제로 자주 양면 인쇄를 하는지, 인쇄물의 선명도와 번짐의 허용 범위를 어느 정도로 잡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 기준에 맞다면 이 종이는 분명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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