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프린트 용도로 뭔가 색다른 종이가 필요해서 여러 종이를 비교하다가 한국제지 밀크 복사용지 80g를 구매하게 되었어요. 일반적으로 집에서 쓰는 70g이나 80g 무게의 차이는 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물 질감을 보니 두께감이 느껴져서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과제물이나 가계부처럼 글씨가 선명해야 하는 문서에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고요.
포장을 열고 종이를 만져봤을 때의 느낌은 생각보다 매끈하고 촉촉한 편이었어요. 표면이 매끄럽다 보니 프린터에서 토출될 때 종이가 말려 들어가는 현상도 덜하다고 느꼈고, 실제 인쇄를 해보니 잉크가 표면에 비교적 잘 흡수되면서 글자 선이 또렷하게 나왔습니다. 광택이 아주 강하진 않지만, 일반적인 문서용으로 보면 충분히 깔끔한 편이에요. 다만 80g이라는 무게 특성상 종이가 조금 더 두꺼워 보이고, 같은 출력물이라도 70g보다 잉크가 더 많이 남는 느낌은 없습니다. 건조 시간도 일반 종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완전히 마른 뒤에는 손으로 만져도 잉크가 쉽게 묻어나지 않는 편이었어요.
장점으로는 먼저 글자 선명도가 꽤 안정적이라는 점을 꼽고 싶어요. 제가 쓰던 가정용 레이저/잉크젯 프린터에서도 번짐 없이 글씨가 또렷하게 나와서, 보고서나 과제물, 가계부 출력물에 사용하기에 무난했습니다. 표면이 매끄럽다 보니 글자 간 간격도 고르게 보이고, 핸드라이팅 대신 인쇄물로 정리할 때도 보기 좋았어요. 양면 인쇄를 테스트해봤을 때도 한 쪽만 인쇄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고, 두 면 모두 대체로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가격대가 일반 70g 계열보다
조금 더 나간다는 느낌이었어요. 비용 대비 가치를 생각하면 매번 사용하는 종이가 아니라면 부담이 될 수 있겠더라구요. 또 프린터 호환성이나 프린트 커팅 시 종이가 살짝 걸리는 현상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더군요. 특히 프린터가 두꺼운 종이에 굴절되듯 걸리는 느낌이 있으면 작업 시간이 늘어나기도 해서, 다량 출력 시에는 프린터 설정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에 닿으면 번질 수 있는 일반 종이 특성상, 보안이 필요한 문서는 다른 용도로 고려해야 할 수도 있어요.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공유하자면, 집에 퇴근하고 와서 바로 써봤던 경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가계부 정리용으로 영수증 목록을 한 장 한 장 출력해 뒀는데, 표면이 매끄러워 글씨가 깨지지 않았고, 모듈식으로 정리된 포맷이 의도대로 잘 맞아떨어져서 내용 확인이 쉬웠습니다. 또 주말에 가족 행사용 문서를 만들 때도 두께감 덕분에 불필요한 말림 없이 정돈된 모습으로 나오더군요. 덕분에 간단한 인쇄물 제출이나 가정용 문서 정리에는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고 느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한국제지 밀크 복사용지 80g은 “가정용으로 깔끔하고 선명한 출력이 필요한 경우”에 적합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격대와 프린터와의 호환성을 미리 확인한 뒤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이 종이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먼저 사용하는 프린터가 80g 미만의 종이에 최적화되어 있는지 테스트 프린트를 해보시고, 실제로 필요한 문서의 품질이 이 종이에서 충족되는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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