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화학 노마르지 사인펜을 구매하게 된 계기는 현장 노트의 내구성 때문이었어요. 비가 내리거나 땀으로 손이 젖은 채로도 글이 지워지지 않길 바랐거든요. 동료 연구원에게도 추천받고, 값비싼 장비 대신 신뢰할 수 있는 필기구 하나쯤은 현장에 들고 가자 싶어 구입하게 되었답니다.
제품을 받자마자 느낀 점은 디자인이 심플하다는 것과 그립감이 의외로 편하다는 거였어요. 무게도 가볍고, 길이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라 장시간 노트를 써도 손목 피로가 덜하더군요. 펜촉은 0.5mm 쪽이 기본으로 보였고 글씨가 꽤 선명하게 나와서 현장 기록에 딱 맞는 두께라고 느꼈습니다.
사용해보니 가장 먼저 좋았던 부분은 잉크의 흐름이 일정하다는 점이었어요. 초반에도 한 번에 끊김 없이 부드럽게 써 내려가고, 중간에 힘을 조금 주어도 잉크가 버티듯 일정하게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잉크의 점도가 안정적이어야 노트에 흐름이 일정하게 남아 연구 기록의 해상도가 떨어지지 않거든요.
또한 방수성과 내구성 면에서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현장 노트는 먼저 비를 만날 확률이 높은 편인데, 젖은 손으로 넘겨도 잉크가 크게 번지지 않고 선의 형태가 잘 남아 있었습니다. 다만 수채화나 물이 많은 환경에서의 번짐 테스트를 엄밀하게 해본 건 아니어서, 아주 강한 물번짐 상황은 아직 확답을 드리긴 어려워요.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더 들어볼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현장 노트의 접착 면이 축 늘어진 종이
에도 잉크가 잘 남아 기계로 스캔했을 때도 선이 흐트러지지 않더군요. 또, 화이트보드에 간단한 스케치를 할 때도 매끄럽게 그려져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다목적 활용은 현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쓰임새를 보여줘요.
그럼에도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어요. 색상 구성이 제 기대보다 제한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0.5mm 기본 설정 이외의 굵은 선을 원할 때는 선택의 폭이 좁습니다. 또한 비교적 가격대가 일반 필기펜과 달리 조금 높게 느껴지는 편이라 예산을 고려하는 분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뚜껑의 개폐감이 매끄럽지만, 자주 쓸 때는 뚜껑을 잘 닫아 두는 습관이 필요하더군요. 의도치 않게 뚜껑이 열려 잉크가 마르는 일이 드물지 않더군요.
정리해볼게요. 지구화학 노마르지 사인펜은 현장 기록이나 연구 노트를 자주 남기는 분에게 신뢰감을 주는 펜이라고 생각합니다. 잉크의 흐름과 선의 안정성, 방수성은 실제 현장에서 꽤 실용적이었어요. 다만 색상 구성이나 가격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더 굵은 선 옵션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이 펜을 고민하는 분께 드리는 한 줄 조언은 이거예요. “당신의 주된 사용 목적이 현장 기록의 내구성과 선명한 기록이라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 다만 컬러나 굵기 다양성, 예산 배치를 먼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소형 패키지로 먼저 체험해 본 뒤 마음에 들면 정식 구입을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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