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집밥이 더욱 생각나는 계절에, 마트 진열대에서 ‘국내산 부추’를 봤을 때 구매 욕구가 확 생겼어요. 국내산이라는 점이 신뢰를 주었고, 집에서 자주 쓰는 채소인 만큼 한 번에 많이 구입해 두고 싶었습니다. 반찬으로도 좋고, 국이나 전골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 같아 바로 들고 왔죠. 이 부추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향과 식감이 훨씬 살아 있는 재료가 필요했고, 다음 요리들에 실제로 차이를 느끼고 싶었거든요.
포장을 연 순간 선명한 초록빛과 두툼한 줄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씻고 다듬을 때 흙이 거의 남지 않아 손질이 편했고, 잎이 잘 말려도 푸석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생기가 있어 보였습니다. 향이 강하고 알싸한 맛이 있어요. 이 향은 국물이나 기름진 반찬에 특히 잘 어울렸고, 한 조각만 얹어 둬도 요리의 존재감을 확실히 올려 주더군요. 또한 냉장 보관도 비교적 쉬워서, 물기를 살짝 제거한 뒤 종이타월로 감싸 냉장고에 두고 이틀 정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일반 재래 시장에서 파는 부추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고, 포장이나 상태에 따라 미세한 흙이 남아 있어 여러 차례 씻어 내야 할 때가 있어요. 특히 줄기가 길고 잎이 반듯하게 붙어 있는 묶음일 때는 끝 부분이 질겨
보이는 경우도 있어 손질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양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요리 한 번에 많이 쓰는 경우에는 보충이 필요하다는 점도 있어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부추전이 생각보다 훨씬 바삭하고 향이 강하게 살아 있었어요. 밀가루와 물을 조금만 섞어도 잘 반죽돼 팬에 올리자마자 노릇하게 구워졌습니다. 다음 날 점심에는 부추무침으로 만들어 밥 반찬으로 곁들였더니, 매콤한 양념과 부추의 향이 어울려 입맛이 확 돌아왔어요. 주말 아침에는 계란국에 송송 썰어 넣으니 국물이 한층 풍성해졌고, 남은 부추를 소면 위에 올려 간단한 냉모밀에 곁들였더니 여름 같은 더운 날에도 상큼한 맛이 남아 있더군요.
국내산 부추를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은 간단합니다. 신선도와 향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구입해 보세요. 뿌리 쪽이 축 늘어지지 않고 잎색이 선명하며 냄새가 상큼한지 확인하는 게 포인트예요. 보관은 물기를 조금 제거한 뒤 종이타월로 감싸 냉장 보관하면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더라도 요리마다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 두지 않는 것도 현명하고요. 결국은 직접 썰어서 냄새와 맛을 확인해보는 게 가장 확실하니, 기회가 되신다면 가까운 매장에서 여러 차례 비교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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