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매일 채점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 빨간 색으로 강조하는 도구의 품질이 제일 먼저 보이는 편이에요. 채점지에 오답이나 코멘트를 남길 때 한눈에 구분되도록 선명하고 번짐 없이 남아야 하는데, 늘 이 점이 고민거리였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탐사 채점용 색연필 빨강 12p”를 보게 되었고, 빨강 계열만 모은 이 세트를 한번 써보고 싶어 바로 구매했습니다.
일단 첫인상은 깔끔하고 휴대하기 편해요. 12색이 한 세트에 들어 있지만 전부 빨강 계열이라 색조 구분이 필요할 때 아주 유용했습니다. 심이 부드럽다기보다 적당히 탄력 있어 글씨를 쓸 때 힘을 주지 않아도 선이 잘 올라와요. 점잖은 빨간색부터 다크 레드까지 미세한 농도 차이가 생겨 채점 코멘트의 계층 구분이 쉬웠습니다. 다만 같은 빨강 계열이라 색상 차이가 너무 미묘해 가끔은 같은 톤으로 오해될 때도 있었어요. 이 부분은 노트에 미리 색상 샘플을 만들어 두면 해결되더군요.
장점은 크게 세 가지예요. 첫째, 선명도가 좋습니다. 피드백이나 점수 표시가 문제지에서도 잘 보이고, 인쇄물의 잉크와도 잘 어울려 눈에 잘 띕니다. 둘째, 필기감이 부드럽고 일정하게 유지돼 오랜 시간 써도 피로가 덜합니다. 테스트를 많이 보는 날엔 두꺼운 문제지에 여러 번 강조를 해도 색이 뚝뚝 끊기지 않아서 좋았어요. 셋째, 휴대성과 구성의 단순함이 마음에 듭니다. 빨간 톤만 모여 있어 색채 관리가 간단하고, 가방에 넣고 다니며 바로 꺼내 쓸 수 있어 현장에서도 편합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우선 색상 구분이 의도한 만큼 뚜렷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었어요. 특히 두꺼운 코팅지나 매끄러운 표지에 표시하면 번짐이 생길 때도 있고, 지워지지 않는 부분이 생겨 수정이 어렵더군요. 또한 12p가 모두 빨강 계열이라 문제 구성에서 색으로 의미를 달리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필요에 따라 파란색이나 검은색 같은 다른 색으로 보완해야 할 때가 생깁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공유할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회사에서 받은 테스트 문제지의 채점 표를 빨간 톤으로 표시하니 피드백 구간이 눈에 확 띄더군요. 객체별 채점 포인트를 각기 다른 농도로 표시해 두면 나중에 피드백을 되짚을 때도 빠르게 찾을 수 있었어요. 또 제 블로그에 채점 노하우를 정리할 때도 이 색연필의 계열을 활용해 표를 만들고, 피드백 문구를 강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제품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이겁니다. 채점이나 피드백이 빨간 색으로만 표기되면 충분히 강렬하고 명확하지만, 상황에 따라 구분이 필요하다면 다른 색도 함께 쓰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번짐이나 수정의 용이성까지 고려한다면, 표지나 종이의 재질에도 조금 신경 쓰시는 게 좋습니다. 한 가지 톤으로 충분히 강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지만, 다채로운 톤을 원하신다면 보조 색상 세트와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세트가 당신의 채점 습관에 작은 변화를 가져다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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