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머리 볼륨이 늘 살짝 아쉬워서, 결국 구입하게 된 제품이 바로 이 샴푸예요. 가히 공주부양 엑스트라 볼륨 부스터 샴푸인데, 듬직한 이름에 솔깃해 보아도 과연 제 얇은 머리에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서요. 구입 계기는 단 한 가지: 뿌리 볼륨이 좀 더 살아나길 원했고, 같은 계열의 샴푸 중에서도 비교적 가볍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싶었어요. 실사용 후기를 찾아보니 이 제품이 두피에 자극 없이 깔끔하게 세정되면서도 모발이 가볍게 들썩인다는 말이 많더군요. 그래서 과감히 도전해 보았습니다.
첫 인상은 생각보다 산뜻했습니다. 질감은 미세한 점성이 있고 거품은 순식간에 잘 나왔어요. 향은 은은하고 화학적이거나 강한 느낌 없이 가볍게 퍼져서 샤워하는 동안 기분이 차분해지는 편이었고, 샴푸가 두피에 닿자마자 바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세정력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적당했어요. 기름진 느낌이 많은 두피는 아니었지만, 과도한 피지 없이 깔끔하게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좋았고, 샤워 후 모발은 생각보다 쉽게 빗겨졌습니다.
장점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싶어요. 첫째, 뿌리 볼륨이 의외로 실제로 살짝 살아나요. 한두 주간 꾸준히 사용하자 아침에 일어나도 모발이 더 가볍고 차렷한 느낌이 들더군요. 둘째, 두피 자극이 거의 없었습니다.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샴푸를 바꿀 때 두피가 땅겨지거나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런 증상이 거의 없었어요. 셋째, 샴푸의 흐름과 세정 후 마무리감이 과하지 않아 샴푸 후 바로 건조해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부담 없이 쓸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어요. 먼저 가격대가 일반 대용량
샴푸에 비해 조금 높은 편이었고, 용량 대비 사용량을 생각하면 초기 부담이 있습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아주 건조하거나 손상된 상태일 때는 이 샴푸 하나로만 모든 걱정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 경우엔 보습감이 조금 더 필요한 순간이 있었고, 그때는 컨디셔너나 리브인 제품을 함께 쓰니 균형이 맞더라구요. 또 한 가지는 향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은은한 편이라 싫지 않지만, 강한 향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겐 덜 매력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를 하나 더 이야기해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긴 하루 동안 쌓인 피지가 생각보다 꽤 깨끗이 씻겨 나가더군요. 샴푸만으로도 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이 한층 덜 눌려 보였고, 드라이하기 전 미리 손으로 가볍게 빗어주니 건조 시간도 짧아졌어요. 또 다른 날은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은 뒤 샴푸를 했는데, 모발이 쭉 펴지면서 볼륨이 살짝 더 살아나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빨리 마르는 편이 아니라 전후 비교는 어렵지만, 밀도감이 느껴지는 볼륨은 실제로 체감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간단합니다. 먼저 두피가 예민하거나 건조한 편이라면 한두 주 정도 꾸준히 사용해 보시고, 필요하다면 트리트먼트나 에센스 등 보습 라인을 함께 사용해 보세요. 그리고 가격대가 부담된다면 대용량 할인 시기를 노리거나 세트 구성으로 구매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샴푸 하나에 모든 것을 기대하기보다 루틴의 한 축으로 생각해 보시면 더 현실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건 본인 모발 상태에 맞춰서 조합하는 방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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