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집에서 취미로 악기를 배우고 싶어 이 녀석을 구매하게 된 소비자의 현실 후기예요. 이름도 긴 HDC영창 소프라노 저먼식 리코더 YSRG-80B인데, 처음 길게 맥락을 듣고 보니 “저먼식 핑거링”이 초보자에게도 어느 정도의 탄력성을 준다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구매 계기는 간단했어요. 바쁜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고 싶었고,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악기를 찾다 보니 리코더가 가장 현실적이더라고요. 게다가 저먼식 핑거링이라는 점이, 나중에 좀 더 다양한 곡을 도전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주었습니다. 실제로도 처음 시작할 때 느낌이 간단한 호흡과 음정 맞추기에서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장점부터 정리해볼게요. 먼저 그립감이 생각보다 편합니다. 바디가 가볍고 표면도 매끄러워 손에 힘이 들어가도 손목 피로가 비교적 덜해요. 입술이 닿는 림 부분도 부드럽게 라운드 처리되어, 오래 불어도 입가의 피로가 심하지 않습니다. 소리는 처음으로 내는 음들부터도 비교적 선명하게 돌아와요. 고음으로 올라갈 때도 과하게 힘주지 않아도 되는 편이고, 다이나믹 컨트롤도 의외로 쉬운 편이라 초보가 경험하는 ‘조금만 힘 주면 소리가 커진다’의 느낌이 과한 불협화음 없이 다가와요. 저먼식 핑거링 특유의 손가락 위치 변화도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되더군요. 물론 바로크식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음정이 고르게 들리는 편이라 연습의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도 솔직히 있어요. 가장 먼저 느낀 건, 저먼식 특유의 핑거링에 익숙해지려면 시간과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같은 구간에서도 소리가 미묘하게 흔들리거나 음정이 살짝 어긋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손가락의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연습으로 극복해야 하더군요. 또 하나는 악기의 구형이 생각보다 정밀하게 맞물려야 하는 느낌이 있어, 포장 상
태나 평소 관리 습관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마지막으로는 음색의 “개인 취향” 문제인데, 실용적인 초보용으로는 충분하지만 고급 연주에서 기대하는 맑고 포근한 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체감상 소리의 지향점은 밝고 선명한 편이라 느린 곡이나 분위기 있는 곡을 연주할 때는 약간의 보정이 필요합니다.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도 들려드릴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거실에서 가족 앞에 작은 주제곡 한 소절을 불러봤어요. 아이가 따라 부르기 시작하더니 박자에 맞춰 두 손을 맞잡고 함께 웃는 모습이 나쁘지 않더군요. 또 주말에는 짧은 연습 시간을 따로 두고 혼자서 20~30분 정도 연습했고, 가볍게 사회자 앞에서 피드백을 받듯이 친구와 2~3마디짜리 짧은 곡을 서로 바꿔 불러보기도 했습니다. 조용한 환경에서의 사용은 집안 소음으로도 크게 문제되지 않아, 이웃에게도 걱정 없이 연습할 수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이 모델은 “초보가 시작하기에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고민하는 분들께 몇 가지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우선 핑거링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본인이 더 편하게 느끼는 핑거링이 무엇인지 꼼꼼히 비교해보세요. 같은 소프라노라도 저먼식과 바큭식(혹은 바로크식) 간 차이가 분명하니, 가능하다면 매장을 방문해 손에 쥐어 보며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초보라면 음정 안정화를 목표로 일정 기간은 짧은 연습 루틴을 고정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마지막으로, 집에서의 연습이 주 목적이라면 내구성과 편의성, 케이스나 보관 용이성도 함께 체크해 보시면 좋습니다.
혹시 저먼식 핑거링에 관심이 있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입문용을 찾고 계신다면 YSRG-80B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완벽한 고급 사운드를 기대하기보다는, 일상 속 소소한 음악 시간을 시작하는 도구로 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