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하다 보면 정확한 계량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매번 느끼게 되더라고요. 눈대중으로 줄곧 재다 보니 빵의 식감이나 드레싱의 농도가 의도한 대로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더군요. 그래서 백라이팅이 달린 디지털 주방저울을 하나 들여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모델 중 가성비와 실사용 편의가 비슷하게 보이던 이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이름이 긴데요, 바로 ‘홈플래닛 스테인레스 디지털 백라이팅 주방저울 1kg’예요.
받아 보니 디자인은 아주 깔끔하고 심플해요. 상판이 스테인리스라 닦아 내기도 쉽고, 백라이트 덕분에 불이 약한 주방도에서 숫자를 읽기가 확실히 편합니다. 용량도 1kg까지 표기되어 있어, 밀가루 한 봉지나 설탕, 소금 같은 기본 재료를 한꺼번에 재는 용도로는 충분했어요. tare(제로) 기능으로 그릇의 무게를 빼고 실제 재료 무게만 확인하는 흐름도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숫자 글자가 커서 새벽에 라면을 끓이거나 샐러드를 다듬을 때도 시야에 부담이 없어요.
다만 사용해보면서 아쉬운 점도 있더군요. 첫째, 상판이 생각보다 작아서 큰 볼이나 깊이가 있는 용기를 올려 두면 가장자리에서 살짝 벗어나 재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형 볼을 자주 쓰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할 듯해요. 둘째, 단위 전환이 버튼 하나로 바로 직관적으로 바뀌지는 않아서, 여러 재료를 한꺼번에 재야 할 때는 조금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g와 oz 사이를 자주 바꿔야 한다면 두세 번의 클릭이 필요하거든요. 셋째, 자동 꺼짐 기능이 생각보다 빨리 작동해서 재료를 조금 더 천천히 추가해야 할 때가 있어요. 손이 멈춘 사
이에 화면이 꺼지면 다시 켜고 재야 해서 번거롭습니다. 넷째, 물과 같은 액체를 재려면 작은 용기를 따로 올려두고 제로화 후 측정해야 하는데, 이때도 잔여 물이 용기 바닥에 남아 정확도에 작은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상 속 실제 활용 사례를 하나 남겨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밀가루 200g을 먼저 tare로 제로화한 뒤 조금씩 추가하며 반죽용 혼합물을 만들었어요. 소금은 5g, 설탕은 50g 정도를 순차적으로 넣으며 레시피를 따라갔습니다. 올리브유가 필요할 땐 20~25ml 정도를 재서 넣었고, 필요하면 물도 50~100g 단위로 가감해가면서 농도를 맞췄죠. 백라이트 덕에 어두운 주방에서도 숫자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아주 편했고, 그날은 매번 눈대중으로만 재던 예전 습관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간단한 재료를 다룰 때도, 조리 초반에 정확한 계량이 필요할 때도 꽤 쓸모가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이 저울은 자주 요리를 하거나 베이킹을 시작한 분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도 모던하고 관리도 쉬워 주방에 잘 녹아들고요. 다만 대형 용기나 다양한 단위 전환을 자주 필요로 하는 고정밀 작업이 많은 분이라면 상판 크기와 단위 전환 편의성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구매를 고민 중이시라면 먼저 상판 크기를 한 번 직접 확인해 보시고, 단위 변경이 당신의 흐름에 맞는지 체크해 보세요. 그리고 가정용으로는 충분한 정확도와 편리함을 모두 갖춘 아이템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으니, 실용성 위주의 선택을 원하신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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