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머리카락이 금방 푸석해지고 끝이 갈라지는 느낌이 자주 들더라고요. 잦은 열 스타일링과 염색 탓에 손상 모발이 더 두드러져 보이길래, 인터넷에서 소문이 자자한 “케라시스 케라마이드 극손상 헤어트리트먼트”를 실제로 사용해보기로 했어요. 케라마이드로 모발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막아준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끝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 손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습니다.
먼저 사용감을 말하자면, 크림 제형이 생각보다 가볍고 발림이 좋았어요. 손에 덜어 모발 끝쪽에 주로 발라주니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흡수도 빠른 편이라 씻고 나서도 잔여물이 남는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샤워 후 타월 드라이로 물기를 살짝 제거한 뒤 바르고 5~10분 정도 두고 헹궈내면 모발이 매끄럽고 빗질 시 끊김이 확 줄더라고요. 특히 손상 부위인 끝머리의 윤기가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질감을 얻은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향은 은은한 편이라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고, 다음날까지 머리 냄새가 강하게 남지 않는 점도 좋았습니다.
장점과 아쉬운 점을 솔직히 구분해서 말씀드리면, 장점은 첫째로 보습 효과가 꾸준하다는 거예요. 모발의 건조함이 크게 감소했고, 샴푸 후 잔여물이 남아 모발이 뻣뻣해지지 않았습니다. 둘째로 쓸 때 손으로 문지르는 대신 가볍게 발라주기만 해도 균일하게 코팅되는 느낌이 있었고, 빗질 시 엉킴이 현저히 줄어드는 점이 실용적이었습니다. 셋째로 향이 은은해 남자친구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았고, 매일 사용하더라도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서 유지 관리가 편했어요.
다만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우선 가격대가 높게 느껴졌고, 손상 모발용이라는 특성상 매일 사용하기보다는 주 2~3회 혹은 상황에 따라 집중 관리하는 방식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또한 제 모발은 아주 심하게 건조한 편인데도, 매일 사용하면 좋을 만큼의 강한 보습감을 원할 때는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대용량 용기라 집에 두고 자주 쓰다 보면 자칫 용량이 빨리 소모되는 구간에서 막상 사용량을 조절하기 어렵기도 했습니다. 잔여물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완전히 헹궈내지 못한 날은 모발 끝이 조금 끈적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바쁜 오후에 가까운 시간 안에 머리 관리가 필요할 때 유용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샤워 후 트리트먼트를 끝까지 헹구고도 남아 있던 촉촉함 덕에 금세 머릿결이 차분해졌어요. 그날은 머리를 길게 내려 말리기보다는 드라이로 말려도 엉킴 없이 매끈하게 정리되더군요. 이런 식으로 평소 루틴에 맞춰 간헐적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손상 모발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품입니다. 다만 비용 부담과 사용 주기를 생각해 보시고, 본인의 모발 상태에 맞춰 주 2~3회 정도의 관리로 시작해보는 걸 권하고 싶어요. 처음 구매하실 때는 소용량으로 먼저 체험해 보시고, 실제로 모발이 개선되는 느낌이 있다면 루틴에 맞춰 점차 활용 빈도를 늘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손상으로 고민하는 분들께는 “자신의 모발 상태에 맞춘 적정 주기와 양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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