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자주 하다 보니 계량이 조금만 달라져도 맛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디지털 주방저울로 바꿔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키볼리 디지털 백라이팅 터치식 스테인리스 주방 전자저울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기존에 쓰던 저울은 눈금이 흐릿하고, 화면도 어두워 보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 모델은 화면이 밝고 표면이 반짝이는 스테인리스라서 위생감도 좋을 것 같아 마음이 갔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본 소감 먼저 전할게요. 먼저 가장 큰 장점은 화면 가독성이에요. 백라이트 덕분에 조리대가 어두운 새벽이나 주방의 불을 살짝 끄고 사용할 때도 숫자가 뚜렷하게 보여요. 요새 새벽에 빵 반죽 재료를 얹으며 눈금 확인하느라 시간 낭비하는 일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터치식 작동이 의외로 편해요. 장갑을 낀 상태나 손이 조금 젖어 있어도 빠르게 재료를 올리고 톡톡 누르면 바로 읽혀서 불편함이 거의 없더라고요.
또 하나 마음에 든 점은 tare, 즉 용기 무게를 자동으로 뺄 수 있는 기능이에요. 그릇을 하나 올려놓고 재료를 조금씩 추가할 때, 매번 무게를 재고 용기 무게를 빼는 번거로움이 거의 없어졌어요. 샐러드나 소스를 만들 때 재료를 여러 차례에 나눠 담아도 총합이 정확하게 맞아 깔끔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표면이 스테인리스여서 닦아내기도 편하고, 얼룩이나 기름기가 남아도 말끔하게 정리되죠. 공간도 크게 차지하지 않는 편이라 주방 싱크대 옆 협탁에 두고 쓰기 좋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랐던 부분도 있어요. 첫째, 터치식이 너무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물기가 많거나 손에 기름이 묻어 있으면 반응이 느려지거나 의도치 않게 눌린 적이 있었어요. 완벽한 반응은 아니더라도 사용 환경을 조금만 조정하면 큰 불편은 아니었습니다. 둘째, 최대 용량이 큰 편은 아니어서 한꺼번에 많이 담아 계량해야 하는 경우에는
다소 애매한 느낌이 들었어요. 대량의 재료를 한 번에 올려놓고 재려면 여러 번에 나눠 담아야 했죠. 셋째, 화면의 눈금 표기가 아주 세밀한 편은 아니어서 작은 단위까지 정확히 보고 싶은 상황에서는 한두 번 더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는 비교적 간단한 편인데도 모서리 사이사이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얼룩이 남을 때가 있어요. 그 부분은 닦아내는 습관이 조금 필요합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몇 가지 들려드릴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남은 파스타 면을 200g씩 나눠 담고 소스 재료를 차례로 올리니 양이 정확하게 맞아 맛이 균일해졌어요. 아침에 견과류를 그래도 조금 남겨놓고 먹고 싶을 때도, 같은 용기에 담아 같은 분량으로 재도 가능하더라고요. 또 빵 반죽 재료를 계량할 때도 이 저울 하나로 밀가루와 물의 비율을 점차 확인하며 반죽의 질감을 제어하는 데 유용했습니다. 덕분에 레시피를 여러 번 수정해도 재료의 오차를 크게 줄일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이 제품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이 있어요. 먼저 계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주방에서의 실제 쓰임새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빵이나 케이크처럼 정밀한 계량이 필요하다면 화면 가독성과 tare 기능이 실제로 얼마나 편한지 체감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공간이 좁고 간단한 조리만 한다면 이 정도 선의 디지털 저울로 충분할 거예요. 또한 손이 젖거나 물기가 많은 상황에서도 잘 작동하는지, 그리고 청소가 쉬운지까지 실제 사용 환경에서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제 경험상 이 모델은 간단한 계량부터 조금 더 세밀한 조리까지 무난하게 소화해 주고, 일상적으로 쓰기에 큰 불편 없이 쓰임새가 좋았습니다. 연습처럼 매번 같은 분량을 유지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쯤 실제로 체험해 볼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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