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테리어 소품을 자주 바꿔보는 편이에요. 벽에 작은 액자를 붙이고 뗄 때마다 구멍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임대집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이 스카치 다용도 폼 양면 테이프 18mm x 5m를 집어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드릴 없이 간단히 붙이고, 필요하면 깨끗하게 떼어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결정의 큰 몫이었어요.
개봉하고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생각보다 얇지 않더군요. 폼 코어가 있어 충격 흡수력이 좀 있어 보이고, 양면이 모두 잘 코팅되어 있어 초기에 위치를 잡은 뒤 힘껏 눌러주면 붙는 느낌이 확실했어요. 18mm의 넓이가 생각보다 안정감을 주고, 5m 길이는 생각보다 긴 편이라 소형 액자나 소품은 대부분 커버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들려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거실 한쪽 벽에 걸려 있던 20x25cm 크기의 액자를 구멍 없이 고정해 보았습니다. 벽면은 매끈한 페인트 마감이었고, 먼저 벽면을 알코올로 가볍게 닦아 건조시킨 뒤, 테이프를 필요한 길이로 자르고 양면의 보호지 중 한 장을 벗겨 벽에 붙였어요. 프레임의 뒷면에도 같은 방식으로 테이프를 붙이고, 프레임을 제자리에 두고 미세하게 위치를 조정한 뒤 양손으로 꾹 눌렀습니다. 바로 붙더군요. 첫날엔 아주 안정적으로 잘 버텼고, 며칠이 지나도 거의 흔들림 없이 유지되어 만족스러웠어요. 또 다른 날에는 책상 옆 벽에 케이블 정리용 작은 칸을 붙여 보았는데, 벽이 매끈한 편이라 붙임이 어렵지 않았고, 케이블이 모여 있던 구역이 깔끔하게 정리돼 보였어요. 가볍고 매끄러운 표면에서는 의외로 쓸
만하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이야기할게요. 먼저 무게가 있는 물체를 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사진 액자나 작은 소품 정도의 하중은 버티지만, 무거운 물건이나 진열장 같은 것처럼 오래 버티길 기대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며 떨어지는 경우를 상정해 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표면 상태가 매끄럽지 않거나 벽지 표면이 두껍고 울퉁불퉁하면 접착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또한 제거 시 벽면이 지나치게 마찰되면 페인트가 조금 벗겨질 수 있으니, 임시로 테스트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라도 욕실이나 주방처럼 물기가 잦은 곳에는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이 테이프는 벽에 작은 액자나 가벼운 물건을 임대집에서도 손상 없이 빠르게 설치하고 싶은 분께 제격이에요. 다만 무거운 물건이나 외부 환경이 거친 곳에 설치할 때는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 제거 시 표면에 잔여물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사용하기 전에 하나의 테스트 조각으로 먼저 붙여 보고, 표면이 매끄럽고 건조한 상태에서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만족도가 더 커질 거예요.
혹시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 조언은 이렇습니다. 먼저 설치하려는 표면과 물건의 무게를 꼭 체크하고, 가능하면 가볍고 매끄러운 물체부터 시작해 보세요. 붙이고 24시간 정도 상태를 지켜보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에 따라 여러 작은 조각으로 나눠 붙이는 것도 안정감을 줍니다. 그리고 벽에 손상을 피하고 싶다면 반드시 제거 방법도 미리 확인해 두세요. 이 정도만 지켜도 임대집에서의 간접 공사 없이도 작은 공간이 깔끔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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