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에서 간단하게 머리를 쓰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 보드게임을 하나 장만했어요. 아이들이 색상 맞추는 놀이를 좋아하고,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던 차에 구매한 것이 바로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다빈치 코드 추리 게임, 혼합색상, 1개예요. 제목에서부터 색상과 추리가 만나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고, 가족과 함께 짧은 시간에 한 판씩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구성품은 생각보다 단정하고 깔끔했습니다. 카드와 보드, 토큰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고, 조립이나 대략적인 게임 흐름을 익히는 데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설명서도 그림이 간간이 들어 있어 초보자도 크게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색상과 모양이 눈에 잘 들어오는 편이라 아이들이 금세 분위기에 몰입했습니다. 다만 한두 가지 주의점은 있는데, 빛이 어두운 공간에서 색상 구분이 애매해질 때가 있어 조명은 잘 맞춰 두면 좋더라고요. 그리고 1개 세트로 구성돼 있는 만큼, 확장팩 같은 추가 놀이를 원하면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 게임의 장점은 규칙의 난이도가 비교적 낮고, 시간이 짧게 끝난다는 점이에요. 보통 20~30분 사이에 한 판이 끝나는데, 끝나고 나면 다음 판을 바로 하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도 있습니다. 색상 혼합이라는 테마 자체가 아이들 눈에도 직관적으로 다가와 “왜 이렇게 섞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요. 또한 가족끼리 협력하거나 가벼운 경쟁을 원하시는 분들 모두가 무리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과 함께 색상 규칙을 맞히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를 자연스럽게 키워주는 느낌을 받았고, 어른 입장에서도 퍼즐의 퍼즐 같은 느낌이 있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선에서 집중하게 되더군요.
다만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첫 플레이 때 규칙 해석이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서로에게 설명을 보충해야 했고, 그
로 인해 처음 10분 정도는 재미가 조금 떨어진 느낌도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구성품이 상대적으로 소량이라 친구를 초대해 같이 즐기려면 준비가 약간 번거로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과감하게 더 큰 확장성이나 추가 카드를 원한다면 별도의 확장팩이나 비슷한 라인업의 다른 게임을 함께 보유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상 속 활용 사례를 하나 이야기해볼게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바로 써봤는데, 소파에 모여 앉자마자 분위기가 확 바뀌더군요. 아이 9살, 친구 한 명, 그리고 저 이렇게 네 명이서 한 판을 돌렸는데, 아이가 색상 흐림 현상을 보이고 나머지 두 명이 일정 부분 힌트를 주는 방식으로 협력하거나 추리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됐어요. 결과적으로 서로의 시각 차이를 인정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설명하는 과정에서 대화도 많이 오갔고,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웃음도, 집중도도 모두 잡힐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가족 모임에서도 이걸 들고 가서 1시간 정도 더 즐겼는데, 아이들 얼굴에 즐거움이 확실히 남아 있었어요. 이 정도면 가정용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이에요. 먼저 인원은 2명도 가능하지만, 3~4명이 모일 때 가장 재미가 상승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게임의 흐름이 비교적 빠르니, 짧은 시간에 색다른 대화를 원한다면 적합합니다. 규칙은 처음에 잠깐만 익히면 되지만, 처음 한 번은 가볍게 설명서를 천천히 훑어보시길 권합니다. 색상과 패턴에 관심이 많고, 색상 혼합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운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매를 망설이고 계시다면, 먼저 집에서 조명과 공간을 체크한 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지 간단한 플레이를 먼저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정도면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충분히 채워주는 게임이니, 마음을 열고 한 판 시작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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