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리스트를 엑셀로 관리하다 어느 순간 한계가 왔다. 열이 너무 많아지거나, 정렬할 때마다 원본 순서가 바뀌거나, 보고 싶은 항목만 골라 보는 게 생각보다 번거롭다. 그래서 노션을 열었는데, '데이터베이스'라는 메뉴가 보였다. 검색을 해도 이미 완성된 템플릿 설명만 나오고, 처음부터 직접 만드는 방법은 잘 안 나왔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순서대로 풀어낸다.
노션 데이터베이스, 엑셀 표와 뭐가 다른가
기본 개념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행과 열로 이루어진 표라는 점에서 엑셀과 비슷하지만, 같은 데이터를 여러 형태로 조회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책 목록을 만든다고 하자. 책 제목, 저자, 출판년도, 별점을 입력해 두면 "별점 높은 순으로 보기", "읽지 않은 책만 필터링하기"가 클릭 몇 번으로 된다. 엑셀에서라면 매번 정렬을 다시 걸어야 하는 작업이다.
핵심은 데이터 입력은 한 번, 조회 방식은 여러 가지라는 것. 이 구조를 이해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빈 페이지에서 데이터베이스 만드는 법
노션 앱이나 웹에 로그인한 뒤, 왼쪽 패널의 + 버튼으로 새 페이지를 열자. 페이지 제목을 정하고 본문 영역으로 내려오면 블록 추가 옵션이 보인다.
본문 빈칸에 /database라고 입력하거나, 블록 추가 메뉴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하면 5가지 타입이 나타난다.
- 테이블: 행과 열로 보는 가장 기본 형태
- 보드: 칸반 형식 (해야 할 일 / 진행 중 / 완료)
- 갤러리: 카드 형식, 이미지가 있는 자료에 어울림
- 달력: 날짜 기반 정렬
- 타임라인: 시작일과 종료일이 있는 프로젝트 일정에 적합
처음이라면 테이블을 선택하는 게 낫다. 가장 직관적이고, 나중에 다른 형식으로 언제든 전환할 수 있어서 진입 장벽이 낮다.

Pexels @ Ling App
속성 추가하기: 열 타입을 정하는 과정
테이블을 선택하면 빈 표가 생긴다. 맨 위 행이 속성, 즉 열 헤더가 되는 자리다. 기본값으로 "제목" 속성 하나가 있다.
새 속성을 추가하려면 오른쪽 끝의 + 버튼을 클릭하거나, 빈 열 헤더 영역을 누르면 된다. 속성 이름을 입력하고 타입을 선택하는 창이 열린다.
자주 쓰는 타입을 정리하면 이렇다.
- 텍스트: 저자 이름처럼 짧은 글
- 숫자: 별점, 페이지 수, 가격 등 수치
- 체크박스: 완료 여부(읽었는지 아닌지)
- 날짜: 출판일, 읽기 시작한 날
- 선택지(Select): "소설", "자기계발"처럼 하나만 고르는 카테고리
- 다중 선택(Multi-select): 한 항목에 태그를 여러 개 달고 싶을 때
책 목록을 예시로 속성을 구성하면 아래처럼 된다.
- 제목 (기본 제공)
- 저자 (텍스트)
- 출판년도 (숫자)
- 장르 (선택지)
- 읽음 여부 (체크박스)
- 별점 (숫자)
속성은 나중에 언제든 추가하거나 순서를 바꿀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계하려다 오히려 시작을 미루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 필요한 것만 만들고 시작하는 편이 낫다.

Pexels @ Ling App
데이터 입력 후 정렬과 필터 써보기
속성을 다 만들었으면 첫 번째 행부터 입력해 보자. 각 셀을 클릭하면 해당 타입에 맞는 입력 UI가 나타난다. 숫자 칸은 숫자 입력창, 장르 칸은 색깔 태그를 고르는 드롭다운이 뜨는 식이다.
3~5개 정도 데이터를 넣고 나면 정렬과 필터를 써볼 수 있다. 테이블 우측 상단 도구 모음에서 접근 가능하다.
- 정렬: 특정 열을 기준으로 오름차순/내림차순 정렬. 별점 높은 순으로 나열할 때 쓴다.
- 필터: 조건을 지정해 해당 행만 표시. "읽음 여부 = 체크됨"으로 설정하면 읽은 책만 보인다.
- 그룹화: 특정 속성을 기준으로 행을 묶어서 보여줌. 장르별로 책을 묶을 때 유용하다.
필터를 적용해도 원본 데이터는 사라지지 않는다. 조회 방식만 바뀌는 것이어서, 필터를 끄면 다시 전체 목록이 나타난다.
보기(View)를 여러 개 만들면 활용도가 올라간다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서로 다른 형태로 볼 수 있는 기능이 '보기(View)'다. 테이블 탭 이름 옆 +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보기를 추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책 목록 데이터베이스에 보기를 여러 개 만든다면 이런 식이다.
- 전체 목록: 기본 테이블, 모든 책 표시
- 읽은 책만: 같은 테이블에 "읽음 여부 = 완료" 필터 적용
- 달력 보기: 읽기 시작한 날짜 기준으로 달력에 표시
- 갤러리 보기: 표지 이미지를 추가했다면 카드 형태로 보기
보기마다 필터, 정렬, 그룹화를 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하나로 여러 용도를 커버하는 구조다.

Pexels @ MART PRODUCTION
처음 설정할 때 놓치기 쉬운 것들
선택지 항목은 미리 정해두자. 장르처럼 정해진 범위 안에서 분류하는 속성이라면, 처음 설정할 때 항목을 몇 개 만들어 두는 게 좋다. 나중에 필터나 그룹화를 걸 때 값이 제각각이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템플릿 행 기능도 있다. 테이블 오른쪽 상단의 설정 아이콘에서 "템플릿"을 활성화하면, 새 행을 추가할 때 기본값이 자동으로 채워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입력하는 항목이 많을 때 시간이 줄어든다.
관계형 속성은 나중에. 두 개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관계(Relation)" 속성도 있는데, 처음부터 쓸 필요는 없다. 저자 데이터베이스와 책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식으로 규모가 커질 때 고려하면 충분하다.
직접 만들어 보면 체감상 10분도 안 걸린다. 어렵게 느껴지는 건 대부분 용어 때문이지, 실제 조작은 단순하다. 속성을 몇 개 넣고 데이터를 5개만 입력해 봐도 필터와 정렬이 얼마나 편한지 바로 알 수 있다. 다음에는 노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 여러 테이블을 연결하는 방법을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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